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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도 이런 고난이 있었군요
테츠히코  2024-02-19 11:01:19, H : 589, V : 9


재일교포 3세로 NHK등 달리기 훈련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김철언씨는 와세다대학 시대 하코네 역전에서 활약했고, 리크루트사에 입사했고, 후에 타카하시 나오코씨등도 소속한 명문 러닝 클럽을 창설하기도 했다.

이 클럽이 해산이 결정된 2001년, 회사를 떠나 이듬해, 시민 러너 중심의 클럽 팀 「일본 러너즈」를 발족시켰다.  이후도 텔레비전 해설이나 시민 러너용 지도서의 집필 등, 정력적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암 극복기이다.

몸의 이변을 깨달은 06년도, 1월부터 하코네 역전 해설이나 탤런트의 러닝 지도 등 바쁜 나날이었다.  7월 나가노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게스트 러너로 초청돼 기분 좋게 완주하고 돌아오는 신칸센 안에서는 동료와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 와중에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자마자 항문에서 액체가 나왔다.  순간 설사인 줄 알았는데 아래를 보니 변기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대량하혈이었다.

이게 대체 뭐야. 순식간에 술이 깼다.

생각해 보면 전조가 있었다.  1개월 전 정도부터 배변 횟수가 1일 5, 6회로 증가했다.  2년 전의 종합건강검진에서도 변잠혈을 지적받았지만, '치질인가?'라고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재검사도 하지 않았다.

좌석으로 돌아왔을 때, 동료에게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가슴 속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던 저도 뚜렷한 이상에 직면해 역시 핏기가 가시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날, 불안이 커져 알고 있던 간호사와 상담했다.「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근처의 병원을 소개받았다.  며칠 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받은 내시경 검사.  침대에 누워 모니터 화면에서 자신의 장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화면에 녹색과도 갈색과도 어울리지 않는 묘한 색으로 삐뚤삐뚤한 모양을 한 것이 나타났다.  대합실에서 본 '이것이 암'이라는 포스터 사진과 흡사했다.  의사에게 머뭇거리며 "혹시……"라고 물었더니  "네, 암이네요"라고 알려주었다.

당시 42세. 젊은 만큼 진행이 빠를 것으로 보여 개복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   아내는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들어야겠네」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큐슈의 본가에 전화로 전했을 때는 「왜……」라고 흐트러지는 어머니의 울먹이는 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저도 눈물이 났다.

"처음 죽음을 의식한 충격과 어머니를 슬프게 한 일로 마음이 어지러웠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2층 내방에서 10분가량 실컷 통곡했다.

그 후, 왠지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맹렬한 속도로 다녔다. "빌어먹을? "젠장." 투덜투덜 혼잣말을 하며 30~40분을 계속하다가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니 조금 마음이 차분해졌다.  며칠 후 수술에 임했다.


2006년 8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수술대에 오르자 조금 공포심이 들었지만, 곧 마취로 의식이 멀어져서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끝나 있었습니다.

의사의 설명에 따르면 암의 크기는 3cm 정도였지만, 장의 바깥쪽까지 튀어나왔다고 한다.  다만 다행히 복벽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수술 후에는 배뇨가 고통스러웠다.  방광이 수축하자 뱃속의 꿰맨 곳이 당기는 것처럼 아프고 신음소리가 났다.  통증은 서서히 와화되어갔고 2년 정도 계속됐다.

12일간 입원했다.  수술 후 1주일 만에 자른 장이 연결되어 아무 건더기가 없는 싱거운 국물을 마셨다. 「평소라면 「맛없다」라고 생각했겠지만, 1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인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스프」라고 느꼈다」. 입에서 무엇을 먹는 것의 중요성을 통감했다.

텔레비전의 마라톤 해설 등의 일은 퇴원 2주 후 정도부터 재개했다.  같은 해 11월경부터 주 1회 정도 클럽 연습에 얼굴을 내밀고 5분 정도 조깅했다. 처음에는 한 보 디딜 때마다 흉터가 쑤셨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암을 잊었다. 수술 반년 후의 내시경 검사에서는 경과 양호한 결과였다.  다음 봄이 되자 1시간 정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재발이나 전이의 공포가 있었지만, 「풀 마라톤을 완주하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장암 수술 후 11개월지난 2007년 7월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에 참가했다.

당시는 상처의 통증도 있어 충분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참가하려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럴 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라토너이다.  풀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게 되는 것이다.  완주하면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지 않을까?

달리기 시작한 지 20km가 지났고, 왼쪽 무릎 인대에 통증을 느꼈다.  보통은 아쉬워하는 상황이지만 이때는 다리가 아플 정도로 잘 뛰고 있다며 웃음이 나왔다.  다만, 30km 넘어서 격통이 나타나 나머지 12km는 왼발을 질질 끌며 걸어 골인했다.

기록은 5시간 42분. 기록으로서는 자신의 최악이었지만, 성취감은 최고였다.

나에게 있어 건강이란 풀 마라톤을 달릴 수 있는 것. 암 환자로부터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았다.

2009년에는 다시 수술 전처럼 풀 마라톤을 서브-3로 주파하며 부활을 실감했다.  올해, 반생을 기술한 「달리는 의미」라는 책을 출판했다. 달리는 것은 동물로서의 본능이다.  삶을 실감케 해준다.  그 훌륭함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분
 (2024-02-19 14:52:19)

이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한국 마라톤 대표로 참가하려 하다 불발된 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왜 참가가 무산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대단하군
 (2024-02-21 13:42:45)

그런일이 있었군요.....인간승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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