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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과 늙음이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이정범  2023-12-18 13:35:52, H : 1,514, V : 16


  젊음과 늙음이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1
이번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다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닷새 앞둔 12월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기준 영하 12.4도까지 급강하였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 한다
한낮 기온도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정도로 매서운 한파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실내 기온을 살펴보니
섭씨 20.5도를 가리키고 있다
어제 취침하기 전의 온도에서 1도 가량 내려갔다
밤사이 난방을 가동시키지 않았는데도
아파트의 두터운 외벽이 강력한 한파를 잘 방어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난방 조절기의 설정온도를 19도에 맞춰놓고 배수진을 친 채
내 사는 아파트가 어느 기온까지 대륙에서 몰려오는 한파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실외 달리기 운동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가장 따듯한 시간대라도
초속 4m의 북서풍이 몰아쳐
체감온도가 10도 이하에 머무는 벌판을 달리는 것은
70대의 나이로서는 좀 무모한 짓이다
더구나 엄청난 체력 소모에 비해
운동효과는 그리 클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은
쳇바퀴 도는 것 같은 러닝머신 달리기가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리기는 중단없이 해야될 것 같기에
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헬스장에서
필요한 거리만큼 트레드밀 위를 달리기로 한다
바깥의 꿩 대신 실내의 닭이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고는 하나 실내에서는
짧은 팬츠에 반 팔 티셔츠만 달랑 입고 러닝머신 위를
시속 11km 이상의 속도로 20분 이상만 달려도
상의가 금방 땀에 흠뻑 젖을 만큼 기온이 선선하다

   2
그런데 30대의 아들녀석은
아침 일찍 일어나
어둠이 물러나기도 전에
비교적 간편한 등산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북한산 종주산행을 하겠다고
북한산은 한낮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에 머물 것이라고 하는데

정오 무렵 헬스장으로 가기 전
실내에서 몸풀기 운동 후에
1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북쪽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다
북서풍이 서울 상공을 먼지 한 점 없이 빗질해놓았다
백리 밖 북한산 긴 능선이
바로 앞산처럼 가깝게 보인다
지금 저 능선 어디쯤을 아들은 짐승처럼
달리거나 걷고 있을 것이다

지금 아들의 그 모습은
한창 산에 푹 빠져 있던
30년 전의 내 모습이기도 하다
한겨울에도 캄캄한 새벽에 집을 출발
홀로 당일치기로
치악산을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종주산행하던 때가
어제 일 같이 떠오른다

   3
오늘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에 머무는 강추위가
70대의 나와 30대 아들의 운동 공간을 실내와 실외로
마음의 공간 또한 70대의 늙음과 30대의 젊음으로
확연히 갈라놓는 분기점이 되었다

아무리 70대에도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고는 하나
나는 그렇게 오늘도 점점
젊음의 절정과 열정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3년 12월 17일)




가온이
 (2023-12-22 11:54:10)

그래도 젊은이 넘치시네요~
어디 아픈곳 없이 운동할 수 있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이정범
 (2023-12-22 14:12:3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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