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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뒤굽 닳은 러닝화가 멍에처럼 끈다  
번달사 조회 : 585, 추천 : 34


Q)안녕하십니까? 어언 10년넘게 달리고..달리다보니..마라톤화 헌신발도 꽤나 생기네요~~
열심히 내발과함께 뛰고뛰어 수명 다 되어 신고뛰기에 부적합해서
나온신발...그걸 볼때마다..감회가..한편 왠지 역사의징표같아 버리려니 미련이있고..보관하자니 불용재고로 쌓이는것같고..
여러분들은 닳도록뛰어 낡은마라톤화 어떻게하나요..??
걍~미련없이버리시나요..?? 아님 보관하나요..??

A) 보관하세요!
현악기가 소리를 잘 낼려면 줄이 너무 느슨하거나 너무 팽팽하게 당겨져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것처럼 요즈음 처럼 코로나로 일상이 버거울 때도 러닝화를 챙겨 신고 나가 달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주자에게는 일종의 장비입니다. 뒤굽 닳은 러닝화에 멍에처럼 끌려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며 그 어느 보험이나 연급보다 더 귀중한 증표로 남습니다.

달리기를 오랜동안 할 것이라고 작심하지 않은 것처럼 러닝화를 모아 둘 것이라고 계획하지 않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몇 해는 무심코 버렸지만 헤가 거듭할수록 헌 러닝화가 필요 할 때가 있었다. 우중주로 물을 첨범첨벙 밝고 달리거나, 걷는 용도로는 쓸모가 있었다.                                                                                                                                                                                                                                                                                                                               러닝화를 보면 얼마만큼 달렸는지 대충 알수 있다. 러닝화는 상상력의 보고인 셈이다. 체온과 체취, 땀방울, 고통과 환희, 성취감과 영혼이 깃든 "영험한 물건으로 남는다. 헌 러닝화는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나쁘게 말하면 마땅히 버려야할 헌 런닝화는 집사람에게 쓰레기로 보이지만 이 땀에 젖은 신발을 가금씩 꺼내 어루만지며 왜 이렇게 보관하느냐? 물어 올 때면 그이유는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정서적 가치)때문이며 나이가 들 수록 발이 커지면서 신발 문수(크기)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발 바닥의 마모상태 여부에 따라 착지시의 내 외전각을 알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기준을 두고,무엇보다도 한낱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가 바로 "센티멘탈 밸류"입니다.                                                                                                                       세상에는 가치를 판단하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금전적인 가치,역사적 가치,희소성의 가치 등으로 이러한 가치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결국 우리 인생을 더 향기롭고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센티멘탈 밸류"를 지닌 그 무엇이 아닐까 합니다. 뒤굽 닳은 러닝화가 멍에처럼 나를 끈다.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걷어차면 어리석은 짓이다. 사람은 상실감으로 행복을 걷어차지 않는다. 런닝화 숫자 만큼 완주 시간은 늘어나도 언제까지 달리겠다는 목표가 있고, 달릴 수 있어 행복한 러너라고 영혼이 육신을 다독거린다. 그냥 달려 이지러 지고 바닥난 신발이 멍에처럼 끌고 간다.  




구두수선가게

구두처럼 뒷굽갈이합니다.
6개월단위로.. 수선비 1만원
5번까지도 해봤어요.
쿠션이 죽으면 쿠션 낄창으로 보완.
20.05.25
02:40:05



이 름
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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