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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킵초게의 달리기는 예술의 경지
기고문  2022-03-09 17:26:05, H : 525, V : 33


다음은 이번 도쿄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의 레이스를 보고 일본의 한 스포츠 저널리스트가 기고한 글이다.



살다보면 자신이 행복하고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2년 만에 열린 도쿄마라톤을 보고 깨달은 것은 우리는 지금 사상 최강의 주자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의 이야기다.  그는 이번 마라톤에서 2시간 2분 40초로 우승했고 16전 14승의 전적을 쌓았다.  킵초개의 주행을 보면 이미 기록이나 우승 횟수조차 적어 보인다.

이번에는 선도 오토바이의 유도 실수가 있어 10초 정도 기록을 로스했다고 말해지지만, 180도의 반환점이 있는 코스 설정에서는 이게 한계치에 가까운 것은 아닌가 싶다.  그의 달리기는 이제 거룩하다고 해야 할지 [감상]할 만한 수준에 올라 있지 않은가 싶다.

예술의 영역이다.

이번에 레이스가 끝난 뒤 각종 언론, 연도에서 응원하던 팬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킵초게 사진을 보았는데 바로 옆에서 찍은 것이 가장 아름답다.

모든 각도, 어느 포지션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도 한 점의 흐트르짐이 없다.  머리의 위치, 시선, 어깨, 팔꿈치와 가슴의 팽팽함,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허리 둘레는 높게 유지되고 무릎 각도, 무릎 아래에서 밑창 두꺼운 러닝화까지의 라인은 피부와 흰 신발의 대비가 실로 아름답다.

사상 최고의 러닝폼을 우리는 이번 도쿄마라톤에서 목격한 것이다.

이만한 주자의 승인(勝因)을 따지기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킵초게의 아름다운 달리기에서는 경제성이란 단어가 부각된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의 강화 현장에서도 심심찮게 들은 말이다.

최소의 에너지를 통해 전진 추진력을 얻는데, 효율적인 경제성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견갑골 주위의 움직임, 체간(몸통), 두꺼운 밑창 슈즈가 발하는 주장에 맞출 수 있는 하체의 움직임이다.

경제성에 관한 한 일본인 최고기록을 가진 스즈키 겐고의 효율도 대단하다.  가나가와대학에서 스즈키를 지도한 다이고 에이지(大後栄治) 감독은 "대학시절에 가르친 것은 정말 기초적인 것이다.  켄고는 성실한 성격이므로 착실하게 훈련을 쌓아 주었기 때문에 주행 효율이 향상되었다.  실업단에 들어가서 더 군더더기가 없어졌다."

25km가 지나서부터 단독주가 되어도 2시간 5분대를 마크할 수 있던 것은 스즈키의 경제성이 이상에 가까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킵초게는 그 보다 한 수 더 위에 있다.  페이스메이커조차도 킵초게의 속셈을 꿰뚫고 스플릿을 새기는 것처럼 보인다.

킵초게가 출전하는 레이스는 이제 킵초게와 그 밖의 선수의 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37세의 나이로 이 기록을 수립했으니 2년 뒤인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만하다.

올림픽을 3연패한 선수는 없다.

과거 연패한 선수는 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대회를 연패한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와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발데마르 체르핀스키(동독) 두 명이다(체르핀스키는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서방의 우승후보들이 출전하지 않는 행운이 있었다.)

다시 킵초게가 이 두선수를 넘어갔으면 좋겠다.

레이스 후 TV해설을 맡았던 오사코 스구루 선수가 "어떻게 하면 오래 달릴 수 있는지 듣고 싶다"는 질문에 킵초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래 계속 달리기 위해서는 프로페셔널한 것, 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것,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자각하고, 자신을 이끌고 매일 달리고, 영감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말은 시처럼 아름답지 않은가.  달리는 예술인 킵초게에서 인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 깊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다.

글 : 이쿠시마 준(生島淳, 스포츠 저널리스트)

50대아줌
 (2022-03-09 20:56:15)

킵초게, 역시 대단한 프로 선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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