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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의 도척론
땡중  2021-04-29 07:28:15, H : 811, V : 39




나쁜 위정자일수록 자주 천사 흉내를 낸다.

그들은 왜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면서 정의와 개혁을 들먹이는 걸까.
그 의문을 풀어줄 열쇠가
‘장자’ 도척 이야기에 있다.


옛날 중국에 9000명의 도둑을 거느린 도척이 있었다.
어느 날
부하가 “도둑에게도 도(道)가 있느냐”고 묻자

도척이 말한다. “어찌 도가 없겠느냐?

집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아는 것이 성(聖)이고,
물건을 훔칠 때 앞장서는 것이 용(勇)이며,
훔친 후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다.
훔친 물건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인(仁)이고,
그날의 일이 잘될지 안 될지를 아는 것이 지(智)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고서
큰 도둑이 될 수 있었던 자는 천하에 없다.”


폐부를 찌르는 풍자가 아닌가?.
그런데 내가 무릎을 친 대목은 그다음 구절이다.


도둑 수괴의 설명이 끝나자
장자는 명쾌한 해석을 덧붙인다.


“이로써 살펴보면

물건을 훔치려는 도둑의 마음도
반드시 성인의 도에 의탁한 후에야 실행할 수 있다.”

좀도둑 정도라면 그저 물건만 열심히 훔치면 되지만
큰 도둑이 되려면 성인처럼 대의와 명분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악행을 제법 그럴싸하게 포장해야
더 많은 추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

인디오들을 살육했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하나님에게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독재자 히틀러는
‘국민적’, ‘국민의’라는 표현을 입버릇처럼 사용했다.
그의 군대는
‘신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글귀가 새겨진 허리띠를 차고
이웃 나라들을 짓밟았다.


인권을 말살한 무솔리니 역시
신을 대변하는 양심으로 행세했고,

인민의 왕으로 군림한 마오쩌둥의 좌우명은
‘인민에게 봉사하라’였다.



흔히 b급 정치인들은 큰 도둑으로 불린다.

사도(邪道)에 밝은 위정자라면
도적이 말하는 다섯 가지 덕목쯤은 문제없을 듯싶다.

쌀독에 든 쥐떼처럼 나라 곳간을 파먹는 비상한 재주는
‘성’의 발현으로 손색이 없다.


그렇게 축나는 국가재정이 엄청날 것은 뻔하다.


노른자위 부동산은
권력층과 국회금배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이 모든 행위들은
먹잇감을 공평하게 나눠 먹는 ‘인’의 본보기였다.



한국의 4류 정치인에게는
도척이 갖지 못한 하나가 더 있다.


자기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악을 선으로 바꾸는

여섯 번째
내로남불 신공이다.



도를 외치는 도둑떼가 준동하는 것은
국민이 그들의 입놀림에 번번이 속아 넘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속이는 자가 나쁘지만
속는 자도 그 못지않게 나쁘다.


다수가 속으면
민주주의는 도둑맞을 수밖에 없다.


독재의 탄생도
말에 현혹돼 부화뇌동하는 국민이 있기에 가능하다.



위정자의 언변에 속지 않기란 어렵지만
방법이 없지 않다.



맹자는
“닭이 울면 부지런히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순임금의 무리요,
닭이 울면 부지런히 이익을 챙기는 사람은 도적의 무리”라면서

“둘의 차이는 그들이 행하는 선과 이익뿐”이라고 말했다.


성인과 도둑떼를 가르는 기준은
그들의 행동이라는 얘기다.



자고로 거짓일수록 말이 곱고 화려한 법이다.
그들의 입이 아니라 행동을 봐야 한다.


세 치 혀에 속으면
대한민국은 도둑의 소굴이 된다.    

(펌글)

~~ 나무관셈 타불 ~~

저기요 ㅡ
 (2021-04-29 12:04:26)

대도무문이라 ...
큰 도둑놈에겐 문이 잠긴 것
따위는 문제도 아니라는...

민주정의를 부르짖던(민정당)
정당도 겪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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