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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으로 양생하기  
번달사 조회 : 1,037, 추천 : 30


낙엽이 빙그르르 돌며 떨어진다. 크고 작은 잎새는 새가 물고 가던 나무 삭정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적막한 주로에 하늘의 악보에서 음표처럼 사르르륵 나붓긴다. 여름내 그늘을 주던 나뭇잎에 떨켜가 생겨 한 잎 두 잎 떨어져 쌓이면 주자의 런닝복도 덩달아 두툼하다.

어둑한 주로는 텅 비고, 마음도 덩달아 내려 놓는다. 같은 주로를 사계절 달려도 변화하는 길 섶이 다르게 다가오듯 느낌도 다르다. 떠났던 겨울이 돌아 왔다. 후후하하 내 뿜는 뽀얀 입김이 대자연이란 이름의 진공청소기 속으로 사뭇없다. 해가 아찬산위에 떠 오르면서 푸른 하늘모자 높게 쓰고, 맑은 눈 청초한 얼굴같은 코 끝 냉한 바람은 박하사탕 먹은 남자처럼 상쾌한 숨결을 주자의 코에 내뿜고 간다. 실내라는 사적공간에 머물러 있던 폐는 시화호에 뜬 가오리연 실과 연결돼 하나 되듯 대자연이란 공적공간에서 주자의 숨 트인다.    

낙엽은 나무에서 떨어져 땅에 닿을 때 까지만 공중부양하고, 주자는 뛰는 내내 공중부양한다.낙엽이 주로에 쌓여 발에 푹신함을 줄 때면 웬지 쓸쓸하고 허전하다. 세상이 나를 배신하고 진가를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살맛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달리면서 나를 인정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 인정 받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육신은 피곤해도 마음이 뿌듯하고 살맛이 난다. 낙엽이 바람결에 나붓기며 공중부양하며 땅에 떨어지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듯이 주자가 달리며 공중부양한 거리나 시간을 계산하지 않는다. 그 날의 몸의 컨디션에 따라 되 돌아오는 반환점은 다르다. 억지로라도 더 갈수 있지만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얼굴을 찡그리게 하지 않는다.

주자는 공중부양하며 착지 할 때 두 발을 흩 뿌리며 잡다한 생각을 분산시킨다. 사고의 집착이 분산되어 흩어진다. 내면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나를 인정하는 것을 향유한다!" 낙엽은 빙그그루 돌며 떨어지는 순간 공중부양하지만 주자는 달리는 동안 두 발이 낙엽처럼 공중부양 할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좋은 것보다 즐거운 것이 더 낫다. 논어 옹야 편에 지호락(知好樂)이라고 있다. 즉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요즈음 같은 낮은 기온에서 달리기로 체온의 정점에 이루는 시간은 출발해서 30~40분으로 1시간 이내에 있을 때이다. 30분을 달려 심부 온도를 올려 가슴에서 훈기가 나면 억지로라도 웃음 띤 얼굴로 달려야 한다. 우리 뇌는 가짜와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 웃어도 신체의 90% 긍정적 효과가 있다. 요즈음엔 이어폰을 끼고 상대방과 전화로 얘기할 때 보면 혼자말로 중얼거리고, 손 발짓하고 깔깔거려도 이상하게 보지 않듯이 혼자 헤실헤실 웃고 달려도 괜찮다. 달려서 심부 온도를 38.5℃까지 올리는 운동만으로 항우울제 복용과 같은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한다. 달리기로 몸을 덮히면 낙엽이 하늘의 악보에 음표를 그리며 노래할 때 주자의 눈은 황홀하다. 고즈넉하고 고요한 주로가 귀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귀의 양생(養生)을 위한 별칭은 공한으로 텅빈 주로를 채울 수 있어 두 발을 흩 뿌리며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텅빈 주로를 달리는 즐거움이 있다.      




ㅊㅈㅅ

복장도 노란 은행잎으로 물들었습니다요?
번달사님 혹시 출판하신 도서 없나요?
착시현상인지
대충보면 부양된 왼발이 뒤에 놓인 듯합니다.
멋진 포즈라 생각 듭니다^^~
단풍같이 아름다운 글도 잘 읽고 갑니다^^~
19.11.24
16:43:43




번달사

ㅊㅈㅅ님 반갑습니다.
아직 책은 없으며, 계획은 있습니다.
일교차이가 심한 요즈음입니다. 젖은 옷 신속하게 갈아 입어 감기 조심하기기 바랍니다.
19.11.25
05: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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