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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와 개화
번달사	2024-04-11 12:50:15, H : 1,108, V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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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축화(祝花)이고 환멸이다.

여러 꽃들이 동시에 피어 화사하다.

투표를 하고 개표를 기다리는 사이에 달리기를 했다(정치 얘기 아님)

발열하듯 꽃 피고, 어지럼증처럼 아지랑이 인다. 결과가 안개 속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투표이고, 건강의 꽃은 달리기 이다.

선거는 투표를 해서 개표 결과인 숫자가 말해준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로 달린 시간을 기록에 의한다

후보자들은 그 숫자에 의해 희비가 엇갈리고, 당선과 낙선으로 가름이 난다.

필자는 고비사막 마라톤을 달리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에서 독존의식(獨存意識)을

두 발에 꿰찼었다. 나이 들어 외로웁거나, 쓸쓸할 때 유용하다.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것은 "볏짚 한 단이다."

목적지가 다 온것 같애도 오아시스가 나타나지 않는다

사막을 잘 달리고 못 달리고의 차이는 볏짚 한 단이다.

지난 밤을 세우며 눈꺼풀을 비볐다. 티이브이로 본 후보자들의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볏짚 한 가닥인 것에 반뜬 눈 밤을 지샌다.

낙선인은 땅을 치며 통곡 하고 시름에 젖는다.

하지만 나를 지지해준 많은 유권자가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늑대의 세계에서 패자는 승자의 가슴에 머리를 들이댄다.

내 머리에 오줌보를 터뜨려도 좋다는 것이다.

러너는 마라톤에 도전한다.마라톤은 나와의 도전이며 싸움이다.

도전하는 자는 외롭지 않으며, 쓸쓸하거나 고독하지 않는다

마라톤에서 적당한 고통과 결핍이 있다는 것은 축복으로 받아 들인다.

나이 들어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만 있으면 다 견뎌낼 수 있다.

장수할 수 있는 조건의 첫번째로 전문가들이 치는 이유가 있다.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볏짚 한 단의 차이인 것처럼 마라톤도 상통한다.

러너는 꽃잎 진다고 서러워 하지 않는다. 축화(祝花)속 고통을 축복으로 받아 들인다.


qjsekftk (2024-04-12 06:58:19) 덧글 ~ 1 꽃은 고요속에 아름답고 러너는 침묵속에 아름답다.


번달사 (2024-04-13 05:44:47) 덧글 ~ 2 꽃은 피어 서로 어깨동무 하건만 개표는 동서로 나뉘어 줄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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