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가 황영조 선수의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제패를 계기로 마라톤 발전을 지원한다며 지난 1993년 국민모금 방식으로 40여억원을 모아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이사장 민관식)을 설립한 뒤, 8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전용훈련장 건립 등 약속했던 사업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성금을 모금했던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이 이에 항의해 지난해 기금운영권 환수를 적극 검토했고, 국세청도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이 재단의 자금 운영 및 사업실태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5일 동아일보사와 육상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아일보사가 지난 93년 국민모금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은 그동안 마라톤대회 개최·지원 사업만 해왔을 뿐, 재단을 설립하면서 우선 추진사업으로 내세웠던 전용훈련장은 공사 착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 <동아일보>는 93년 1월25일자 신문 1면 사고를 통해 “우선 경기 양평소재 임야 32만평(105만 9174㎡)에 마라톤전용 훈련코스와 연수원 기념관 등을 건립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계획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8개 시중은행에 `마라톤재단' 이름의 계좌를 만들어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에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을 벌였다.
동아일보사는 당시 1차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한 39억9천만원으로 재단을 설립했으며, 그뒤 추가 모금액과 이자소득분이 합쳐져 재단의 자산은 99년에 70억원(육상연맹 자료)을 넘어섰다.
1차모금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 김대중 민주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대부분의 재벌기업들도 1억~5억원씩을 기탁했다. 특히 육상연맹은 기업 출연금에 대한 세금 면제를 위해 연맹 이름의 영수증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결과, 동아일보사가 훈련코스와 연수원 건립 등을 약속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일대 임야 32만평 부지는 동아일보사의 별도 재단법인인 `동아꿈나무 장학재단'이 지난 89년 매입한 뒤 아직까지 소유권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라톤재단'이 전용훈련장을 건립한다고 하면서도 8년여 동안 터 매입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 땅은 재단 설립 당시 농림·준농림지역인데다 시설물 건립이 강력히 제한되는 수질보전특별대책 1권역으로 묶인 상태여서, 동아일보사가 애초 불가능한 사업을 내세워 모금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사는 재단 설립 4년여만인 지난 97년 2월 이 부지에 대해 환경부와 양평군 등에 국토이용계획변경을 신청해, 같은해 6월 32만평 가운데 일부인 4만5천여평에 대해서만 준도시지역(시설용지지구)으로 변경허가를 받아냈으나 이후 4년이 가깝도록 마라톤 훈련시설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육상연맹은 동아일보사쪽에 여러 차례 성금모금 때 약속했던 사업 이행을 촉구했으며, 지난해에는 이 재단의 기금을 넘겨받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규섭 육상연맹 사무국장은 “재단의 설립목적인 `마라톤 육성발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회 있을 때마다 항의했다”며 “지난해에는 동아일보 사업국에까지 찾아가 처음으로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도 “연맹 안팎에서 `이런 식이라면 기금운영권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법률문제를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세청도 경기도 양평군에 전용훈련장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마라톤재단'의 그동안 사업내용을 정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사쪽은 이에 대해 “93년 44억원을 모금해 마라톤대회 지원금 등의 사업비 등으로 쓰고 현재 66억여원이 통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유용된 돈은 없다”고 밝혔다. 또 마라톤 훈련장 지연에 대해서는 “사업을 공동추진하던 ㅎ그룹이 96년 부도나고 97년 아이엠에프로 사업추진이 보류됐을 뿐”이라며 “2000년부터 전용훈련장 사업을 본격 재추진해 올 1월 이사회에서 부지매입 계획을 의결하는 등 국민과의 약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society@hani.co.kr
2001. 03. 05 한겨레신문
제주마라톤전용운동장
(2014-03-03 21:39:31)
제주도에도 마라톤전용 운동장도 만든다 했는데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안믿어
(2014-03-05 09:55:22)
조중동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일단 한걸레 기사도 별로 신뢰는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