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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날은 밤을 달린다. 대보름 달에 올 해 나의 소원을 담아 빈다.
올 한 해 무탈하게 잘 달릴 수 있게 해달라고 두 손을 모은다.
정월대보름날 아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오곡밥과 각종나물로 영양을 보충한다.
동아마라톤은 10일 앞두고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 몸은 미도콘드리아가 10일 주기로 생멸하기때문에 대회 10일전에 고룬
영양섭취가 몸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오곡밥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각종나물의
칼슘, 철분,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달밤에 달리기에 제겪이다.
이것은 마치 어릴적 정월대보름날 달맞이 놀이로 깡통에 피운 불이 가물가물
꺼져갈 때 신작로에서 주운 피자판만한 마른 쇠똥을 깡통안에 넣고 빙글빙글
돌리면 화력이 되살아나 불을 피우는것처럼 달밤을 달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밥힘"이다.씹으면 씹을수록 침샘이나와 입안이 달근달근하고 깡통에 불피우던시절
배곯은 어린아이처럼 흠빨아댄다. 신작로에서 주운 마른쇠똥이 양놈 지갑이라
도 되는양 신난다. 달밤에 달리기로 체조하기에 오곡밥이 손색없다.
낮에는 사냥을 나가야하고,밤의 달리기로 달빛을 받으며 월광욕(月光浴)을 한다
월광욕은 욕이 아니라 일광욕(日光浴)과 같은 맥락의 월광욕으로 정서적
치유를 해보 는 것, 그것도 어제와같이 정월대보름날 달밤엔 꼭 달려서 은은한
여유로움을 누리고 사색할 수 있다.
강변을 달리며 받는 월광욕(月光浴)은 모든 소음과 번뇌로부터의 탈출이자 구원
이고 세척하게 한다. 적막한 달밤은 서로 얼굴을 알아보기엔 달빛이 너무 엷었
는지 모른다. 해는 눈이 부셔 제대로 바라볼수 없지만, 달은 오래도록 보아도
오냐오냐 한다.그 누구의 간섭이나 틈입도 없다.달밤에 가지가지하는 체조라
해도 마냥좋다. 정월대보름에 달빛을 받는 월광욕(月光浴)이면 달포는 거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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