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놀라워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니
이정범	2019-12-09 05:02:07, H : 5,409, V : 144

놀라워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니

12월 초에 거행된 어느 대회 입상자 명단과 함께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란 사실이 하나 있다. 참고로 이 대회는 종합 시상은 없고 연령대 시상만 있다. 또한 시상이라고 해봐야 입상자에게 차기대회 무료참가권만 주어지는 대회다.

참가선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소규모대회라 할 수 있지만, 규모에 비해서는 매우 실속 있고 알찬 대회다. 여느 대회처럼 입상자에게 플라스틱 트로피나 주고 마는 무성의는 보이지 않는다. 규모가 커서 겉만 번지르르한 대회보다는 이처럼 전 연령대를 고르게 배려하는 대회가 훨씬 생활체육의 취지에 맞을 수도 있다.

맨 처음 10km 부문 남자 연령대 입상자 기록을 보고는 하도 기이한 현상이 벌어져 있는 지라 내 두 눈을 의심했다. 내가 잘못 봤나 하고 여러 번 거듭 확인했을 정도다. 60대 이상 입상자 기록이 50대보다도, 특히 40대보다도 더 빠른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수많은 대회의 연령대 입상자 기록을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연령대별 기록은 아래와 같다.

10km 남자 부문

40대
1위 46:01.05
2위 46:05.12
3위 47:41.51

50대
1위 41:48.09
2위 42:25.76
3위 49:17.59

60대 이상
1위 40:48.80
2위 41:00.29
3위 45:21.64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날 열린 대회라고는 서울에서 열린 이 대회와 먼 남쪽 양산에서 열린 대회밖에 없었는데, 가장(?) 기록이 좋아야 할 40대가 제일 나쁘고, 가장 기록이 느려야 할 60대 이상이 가장 좋으니….

대회가 연령대 시상뿐이 없고, 연령대 시상 수준도 낮아,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연령대의 막강한 고수들은 참가를 안 했다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를 감안해도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주목할 것은 60대 이상 부문에서 2위를 한 선수는 올해 우리나이로 71세의 고령자(?)다. 70대 선수가 40대와 50대 그 어느 입상자보다도 기록이 좋은 것이다. 60대(?)부터 워낙 두각을 나타낸 선수이긴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적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오로지 연령대 시상만이 있는 매우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상제도 때문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그것도 소규모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시상에 있어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는….

만약 메이저 대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합 시상만 있거나, 또한 연령대 시상이 있더라도 플라스틱 트로피나 주고 마는 그런 대회라면, 60대 이상의 막강한 고수들이 참가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기록을 내며 획득한 입상의 노고에 충분히 값할 정도는 아니어도 입상자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되지 않을 정도의 존재감을 세워주는 것은 연령대 시상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 배려되어야 할 사항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아무튼 60대 이상 러너들이 경기에서 이러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다. 천천히 달리며 마라톤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경기는 역동성이 충만해야 달리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박진감이 넘치며 재미가 있다.

바라건 데, 이런 대회가 앞으로 전국적으로 더욱 확대되고, 아울러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령 인구를 감안 연령대 시상 부문도 경기에 소요되는 예산에 큰 무리가 없는 한, 마지막 윗부분을 60대 이상으로 너무 폭넓게 정할 것이 아니라, 70대, 80대로 더욱 세분화하여 확대했으면 한다.


너구리아빠 (2019-12-09 05:43:29) 그래서 뭐가 어째 뭐가 어땠냐구요 ~~


우공 (2019-12-09 08:54:39) 안습이다. 어찌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없냐? 맨날 입상타령, 존마협까기, 통계에서 극단값은 제외하는데, 극단값을 가지고 분석을 하니, 참 보기가 안타깝다.


너구리애비야 (2019-12-09 08:55:19) 마음을 착하게 써라~ 너구리에게 부끄럽지 않냐?


연령대 (2019-12-09 09:48:23) 내년에는 연령대 타령 좀 안 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60대 중반이지만 나이들면 젊은이들에게 내어 주어야지...비난을 해도 비난 받는 줄도 모르고 주관도 없고...언제는 서브3 주자들을 장문으로 비하 하더니만 여기서는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동성이 있어야 한다고...여튼 대단하시오


마라톤 (2019-12-09 09:54:47) 어제 잠실 전마협 최강전대회 40대 50대는 연대별 20등까지 멋진 트로피에 차기 참가권도 주고 기념품도 페딩 점버주고 아마추어 마라톤에 최고의 대회 벼가 익을 수록 고개을 수긴다는 속담이 떠 오르네요


극한주관 (2019-12-09 10:24:45) 주최사 운영이 대체로 인색하고 허접해서 사람들이 별로 안 가는 대회를, 실속이 있다고 하시니... 메달부터 엄청 초라하고 기록증도 뭔가 썰렁하고 무대를 비롯한 각종 설치물이 허접해서 인증샷 하나 찍기도 애매하고 물품도 항상 현장 수령이어서 타대회보다 당일 아침에 늘 바쁘고 참가 인원 적으면 날짜 변경이나 대회 취소를 아무렇지 않게 해서 스케줄 망쳐 놓고 행운권 추첨이나 공연 등 이벤트도 하나 없어 파리가 날리고... 참, 십인십색인가 봅니다. 본인이 득을 많이 보면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알차고 실속이 있는 대회인 거군요. 쩝...


후암 (2019-12-09 10:46:12) 어제 잠심 운동장에서 전마협 주체로 열린 KOREA 마스터스 마라톤대회는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국내 3대 메이져 대회를 제외하고는 가장 실속적으로 개최한 것 같습니다. 주최측 관계자들도 봉사자들도 모두가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각의 차이 (2019-12-09 14:06:43) 이런 시각도 있고, 저런 시각도 있고, 이런 게시글도 당근 올릴 수 있고, 저런 댓글도 물론 달릴 수 있지요. 이러한 게시글에 대하여, 읽거나(작성자 실명을 밝히시는 분이므로, 처음부터 읽지 않는 방법도 있음), 읽고 댓글 쓰고있는, 당신은 .....??


ㄴ시각의 차이 님 (2019-12-09 14:22:26) 다소 어이가 없습니다. 말은 바로 해야죠. 이게 무슨 시각의 차이인지요? 종합 시상만 하는 것이 부당한 것처럼 말하면 안 되지요. 그렇다면 올림픽도 매우 부당한 체제의 대회겠군요. 늙는 게 잘못이 아닌 것도 맞지만 무조건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지는 의문입니다. 연대별, 연대별... 참 머리가 아플 지경이네요.


시각의 차이 (2019-12-09 14:32:32) '종합시상'만 하는 것이 부당한 것처럼 말해도 되는 거지요. 비교를 하시려거든, 당신처럼 '올림픽'과 비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마라톤대회와, 외국의 마라톤대회를 비교하셔야지요. 비교대상이 잘못되었네요. 당신의 시각이 '그 X의 연대별, 연대별... 머리 아플 지경'이라 생각하시는데, 왜, 처음부터 '이OO'이라 명백히 밝힌 그 어르신의 글을, 아예 '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고, 읽고난 다음에 또 '골치아픈 자기의 머릿속'를 댓글로 표현하시는지요?


ㄴ시각의 차이 (2019-12-09 15:03:56) 대화가 안 될 분. 허허허. 그저 웃지요. 그만 이야기하는 게 현명할 듯합니다.


20대 고수 (2019-12-09 16:54:31) 끼리끼리 모여야 달리는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상금이 많을수록 고수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상금 욕심이 없더라도 당연히 상금이 많은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난 상금같은거 필요없다고 해서 상금 없는 대회 참가하고 혼자 독주하는게 재밌을까요? 아니면 일부러 천천히 달려서 같이 뛰어야되나요? 그럴거면 대회를 참가할게 아니라 지인들과 조깅을 하겠죠.


연대별 특권층? (2019-12-09 21:32:53) 이정범 씨는 자유게시판의 특권층이라도 되는 것인가. 글쓴이가 이정범으로 되어 있으면 글을 읽고 비판하거나 이렇다저렇다 말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건가. 자유게시판은 글을 읽으라고 올리는 곳일 텐데, 실명으로 썼다고 무슨 대단한 권리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분은 대체 뭔지? 이정범이라고 되어 있으면 알아서 피하라고? 어처구니!


skdl (2019-12-10 08:00:38) 곱게 늙어야 합니다


고수는안가 (2019-12-12 12:36:13) 대회가 형편없어서 잘뛰는 40대~50대는 않가고 여유많으신분들은 가는대회라,,

번호	선택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780		도쿄마라톤 일반 참가 축소 검토 [1]	외신	2020/02/17	5075
2779		2015년 세계마라톤을 이끌 선수들은 누구?	외신	2015/01/04	5076
2778		풀코스 1000회 완주 임채호씨 대단하네요.. [13]	창가의토토	2015/11/19	5076
2777		[re] 제안합니다. 대형 조형물 만들어, 공원에 [1]	조형물	2019/09/23	5078
2776		가민 시계줄 [5]	가민	2020/08/20	5078
2775		산악마라톤 중 폭우로 20명 사망! [3]	외신	2021/05/23	5078
2774		올해 최고 . 최악의 대회를 선정한다면 ? [23]	홍길동	2015/11/05	5079
2773		운영자에 문의합니다. 제한 알파벳 팝업 [2]	VaporFly	2020/06/08	5079
2772		사진장사. [14]	사진장사	2014/10/19	5080
2771		군인들도 많이 받군요 [13]	말년병	2015/03/22	5080
2770		대회가 많은데요,특별히 의미 있고 중요한 대회... [4]	곰도리	2019/08/09	5080
2769		문의? [3]	궁금이	2019/10/19	5080
2768		이래 달려도 될랑가 몰라? [3]	주랑	2014/03/09	5081
2767		4촌 형님에게 보낸 편지 [12]	수염할배	2014/12/13	5081
2766		마라톤팬츠 [5]	초보와 중수사이	2014/10/21	5082
2765		오늘 중마 마스터즈 순위가 어떻게 되나요? [7]	궁금이	2015/11/01	5082
2764		위대한 골프러너 [1]	펜	2014/04/08	5083
2763		전마협에서 알려드립니다.~~ [43]	전마협	2016/06/02	5083
2762		도쿄올림픽 마라톤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3]	궁금	2021/07/11	5083
2761		활성 비타민과 우루사의 효과 [6]	모델	2014/11/22	5084
2760		모래 주머니 차고 달리면 주력이 좋아질까요? [7]	음..	2014/11/27	5084
2759		마라톤화와 체중 [3]	40분언더	2019/03/24	5084
2758		국내 마라톤 '마스터즈' 분들 중에 잘 달리시는... [2]	청풍	2020/05/03	5084
2757		컴맹을 위한 팁	꿀팁	2019/08/08	5085
2756		군사우편 [6]	마라톤	2021/05/30	5085

[1]..[451][452][453][454][455][456][457][458][459] 460 ..[571]

marat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