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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여름나기
번달사	2016-08-02 12:39:56, H : 3,176, V :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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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더 더웁다.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서서히 움직이면서 열을 가둬 고온다습한 공기가 고기압을 타고 한반도로 올라와 찜통더위가 계속된다고 기상청은 발표한다.

더워도 달린다. 하루를 거르면 몸이 알고, 이틀을 거르면 남이 알고, 사흘을 거르면 적이 안다. 이틀을 거르면 앉은뱅이 저울의 날카로운 바늘이 사정없이 위를 향한다.사흘을 거르면 거침없이 한눈금 올라간다. 나에게 한눈금 오르는 것은 적이다. 친구와 적은 언제나 내 주위에도 내 몸속에도 함께 존재한다. 내가 나를 친구로 만들 것이냐? 적으로 둘 것이냐는 나의 몫으로 남는다.

올 해 처럼 폭염일 때는 새벽이나 아침에 달린다. 통기성이 좋은 망사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아침이 밝아오는 것은 새가 먼저안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올 때 현관문을 탄력박은 용수철처럼 박차고 나온다. 주로에 그림자가 하나 둘 보이면 해가 뜬 것이다.

달리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뇌가 뜨거워지면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서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 날수 있으므로 허리꿰춤에 찬 얼음물은 마시기도 하고, 얼굴과 머리에 물을 뿌리고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며간다.

여름철엔 주로에서 마시는 물도 차거워야 한다. 0℃에 가까울수록 몸에 좋은 6각형 고리모양의 육각수로 변하는 성질을 지닌다. 육각수는 동맥이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아군이다.(일본 물연구회 하야시박사) 차가울수록 좋은 물이고 물이 목젖을 좌르르루 넘어 갈 때 더위도 훑고 넘어간다 넘어간다(숨넘어간다.)

아침을 달리면 하루가 거뜬하다. 한 낮 기온이 높이 올라도 달릴 때 만큼 더웁지 않다. 아침 햇볕은 20분 정도 쬐게 되면 15시간이 지난 후에 멜라토닌을 분비해서 잠을 잘자게 하고 햇볕이 망막으로 들어오면 시상하부를 통해 시교차상액의 생물시계에 전달되어 생체시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아열대로 한 밤의 기온이 높아 기승을부려도 잠을 설치거나 뒤척이지 않는다. 여름을 달린 흔적은 문신처럼 남는다.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어깨와 극명하게 대비되던 하얀 살이 있다. 폭염이라해서 달리지 않는다면 적이 나를 알고 내가 나를 적으로 만드는 겪이다.

피이에스 : 그을린 부위가 더웁게 보여 겨울 눈(雪)으로 식혀봅니다.


ㅊㅈㅅ (2016-08-03 10:52:59) 번달사님 글을 접할 때마다 메모로 남겨 두었다 반복해 읽고 머리속에 기억 해둘만한 좋은 문구들이 꼭 있습니다. 오늘 글은 전부 다 메모해 두고 싶은데 특히 2번째 단은 마치 제 심리를 적어 놓으신 듯 움찔했습니다^^~ "여름을 달린 흔적 = 문신" 멋진 삶을 누리고 즐기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번달사 (2016-08-03 11:55:34) ㅊㅈㅅ님 반갑습니다.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 있는 말이다. 삼복에는 몸을 움직이기가 몹시 힘들어 밥알 하나의 무게 조차도 힘겹다. 혹은 내장기관이 피곤해서 밥알이 입술을 넘기기도 어려웁다 라고 풀이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달리기도 그 만큼 어려웁겠죠. 적절한 맞춤운동으로 여름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글로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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