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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대회에서 힘이 불끈 솟았다
번달사  2016-04-26 07:05:14, H : 3,810, V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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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밤 11시가 넘어 집에온다.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을 달리고 왔다. 100키로 울트라를 달린 시간보다 더 걸렸다. 삼척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 차가 많이 막힌다.

맨 앞 줄에 검은 피부의 케냐와 에디오피아 선수들이 일열로 서고 그 뒤를 따라 섰다. 마이크를 손에 쥔 장회장이 국제대회라고 소개를 한다. 케냐 에디오피아,일본, 중국에서 온 선수들로 국제적인 대회라고 소개를 하나 국제적인 대회치곤 몇 개국에 불과하다. 여러 사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회 시상금은 올해 대회는 시상규모의 질을 더욱 향상시켜 엘리트부분 우승자에게 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총 오천만원 상당의 시상금으로 최고의 마라톤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주최측인 강원일보 사장의 대회사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강원도에서도 국제적인 마라톤대회로 삼척 황영조대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인 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각종대회를 휩쓸고 있는 케냐와 에디오피아 선수들의 뒤를 따라 출발을 한다. 그 들을 가까이서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잘 달릴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 가는 발목, 긴 다리, 검은 피부로 나와는 다르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그 들이 주식으로 먹는 우갈리(옥수수 가루를 뜨겁게 반죽해 먹는것)와 흡사하게 만들어 먹고 있다. 옥수수가 나오는 여름철이면 옥수수를 푸대로 구입해 말려서 가루를 내어 하루에 한 두 번씩 먹는다. 옥수수를 먹고부터는 나의 마라톤 기록도 댕길 수 있었다. 나이는 늘어가는데 대회 기록을 댕길 수 있어서 옥수수의 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으며 그 들의 잘 달리는 폼을 시물레이숀하며 뒤를 따른다. 그들이 오늘의 나를 이끈다.

저 발치에서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뿌다. 밭에 마른 쇠똥이 피자판처럼 켜켜이 수북하고, 내 또래나 될 성 싶은 중년의 손에 쥔 경운기 운전대의 길다란 쇠막대의 엔진조정레바가 높아만 간다. 4천2백하고도 195나 될 성 싶은 밭을 갈을 려면 한나절이다. 단기통엔진 퉁퉁대며 마후라가 희뿌옇게 검은 연기 뿜어댈 때 내 가슴도 덩달아 요동치고 헥헥댄다.

도심에서 볼수 없는 유채밭이 끝이없다. 노랗고 파릇한 연두빛이다. 봄을 지배하는 색은 노랑이며, 노랑은 팽창이다. 전진하는 성격을 띄우고 있어, 러너를 잘 달리게하는 색은 이보다 더 좋은 색은 없다며 꽃의 향내음이 코를 벌렁이게하고 눈까지 호사하다. 급수대 뽀얀 종이컵안에 물이 달다. 봄을 삼키고, 실크같은 바람이 등 떠다밀며 오냐오냐 구릿빛 두어깨를 다독인다.

아주 가뿐하고 간소한 복장으로 봄 햇볕을 쬐며 달리면 훤칠하게 들어낸 피부가 햇볕을 받으며 비타민D는 몸속 칼슘을 잡아두어 탱자 가시같던 내 다리에 골공을 옹골차게하는 햇볕이 기분을 상승시키고 "세로토닌"농도가 높아 미세먼지의 나쁨을 상쇄시킨다. 새벽이면 나를 세울 수 있다. 아파트앞 국기게양대가 직립한 모습에서 밖으로 용수철처럼 뛰쳐나와 바람결에 나붓기는 깃발처럼 달릴 수 있었다. 대회 후 가본 추암해상공원에 우뚝 선 촛대바위가 거친 동해바다를 꿋꿋이 서서 동해의 기상을 대변해 주는 모습처럼 삼척대회는 나에게 힘을 불끈 솟아나게 했다.

삼척 황영조국제대회에서 챙모자에 매달린 땀방울이 빙그르르 돌며 떨어진다. 돌 뚫는 화살은 없어도 돌 파는 낙수(落水)는 있다는 말과 같이 오늘 조각난 반나절을 달리며 흘린 땀방울은 촛대바위에 파도가 부딪치며 깨어지고, 애무하는 낙수 물과 같은 바램입니다. 꽃내음에 흠씬젖어 뼈마디까지 물러지고 싶은 이 계절에 노오란 유채꽃밭에 눈이 휘둥굴하고, 꽃내음에 폐부가 좋아라하며 취해 뼈마디가 욱신합니다. 가슴이 울렁울렁한 봄날 생동이 방전된 몸과 마음을 삼척대회에서 충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봄빛청춘
 (2016-04-26 09:52:37)

항상 멋있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거시기
 (2016-04-26 10:03:30)

늠름한 촛대 바위 사진에서 새벽이면 나를 세울 수 있는 힘이 불끈 솟아나는것을 느낍니다.


추천
 (2016-04-26 10:45:15)

좋은글 추천입니다..ㅎㅎ


푸르메
 (2016-04-26 11:07:08)

차가 엄청 막혔나보네요. 작년에 셔틀버스타고 잠실에 4시반~5시쯤 도착했던 것 같은데요...
저는 작년 풀코스를 달리는 내내 힘들고 코스가 지루하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쏟아내는 번달사님의 달리기 경지가 부럽습니다.^^


인증샷~
 (2016-04-26 12:43:44)

혼자 출발한건아니고..멋진 인증샷~~


번달사
 (2016-04-27 06:28:35)

위의 글과 사진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호의적으로 보아주신 봄빛청춘님,거시기님,추천님,푸르메님,인증샷님 반갑습니다.
봄 주로의 바람이 실크처럼 몸을 감싸고,등 떠다밀게하는 가벼운 달림길이 되실것을 위의 모든 분 들 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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