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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마 폭우에 천둥 번개
번달사  2018-10-29 09:42:57, H : 4,092, V :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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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천지조화가 만들어 낸 것으로 날씨를 탓하거나 날씨를 핑계로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유목민은 집을 나설 때 가죽허리띠를 하나 준비해 간다. 사막을 가다 외로웁고, 허기지면 단호히 가죽허리띠로 배를 졸라 맨다. 춘마에서 우중주가 예상돼 준비하는 것은 비닐옷이다.

출발 할 때 부터 비는 추적추적내려 비닐옷을 입고 달렸다. 비닐옷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가 다다닥거린다 처마밑에 덧댄 푸라스틱 때리는 소리와도 흡사하다. 출발할 때부터 이미 런닝화는 다 젖었다. 옆에선 여성주자는 비닐로 발을 감싸고 동여맸다. 발 등까지 찬 물을 첨벙거린다. 러닝화에 물이 가득차 물주머니를 달고 간다. 공중부양하며 착지할 때 러닝화안에 물은 통기성 좋은 쿨맥스 올사이로 빠져나가고 발 아취에 남은 물은 발의 물렁조직의 쿠숀을 좋게한다. 착지시 발의 혈액을 펌푸질 할 때 신발안의 물도 같이 펌핑해 밖으로 튕긴다.

신연교를 향하면서 삼악산 중턱에 걸친 뽀얗고 자욱한 운무를 볼수 있었습니다. 강건너 앞선 주자들이 만들어 낸 다홍 점묘화는 삼악산 오색 단풍과 어울어져 한 폭의 수채화를 수 놓을 때 비닐 옷을 벗었습니다. 중국의 장자가 말한 것처럼 무용지용(無用之用)으로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쓸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벗은 비닐옷을 버리지 않고 허리에 동여맨 주자들의 생각에 미쳐 따르지 못했습니다. 춘천댐위를 지나면서 내리는 장대비에 태초의 모습으로 기어이 가려는듯 러닝복이 몸과 하나가 되어 착 들러 붙어 반나가 되었다. 뒤따르던 주자가 나란히 서며 한마디 건넨다. 뒷모습이 멋있습니다. 지나가는 주자는 일회성으로 한 순간이다. 놓치면 않된다. '네! 감사합니다.

빗발이 쎄지면서 우루룽 쾅쾅 천둥 번개가 허공을 지져 놓으며 그 엄청난 전류는 이내 음파로 바뀌어 귓전을 때린다. 하늘과 땅을 용접하듯 허공에 퍼런 줄을 긋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인들은 기상현상을 신의 조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천둥과 번개는 죄지은 인간에 대해 신이내리는 천벌이라고 여겨 두려워했다. 벼락이나 낙뢰는 죄 없이 맞는 벼락을 날벼락이라 한다. 지은 죄 숫자만큼 씻어내릴 수 있고 깨우칠 수 있다면 비를 맞으며 가도 괜찮다.

수 십미터 앞에서 번쩍이는 벼락은 최고 수십만 암페어에 이르는 위력으로 초속 42.195km(실제로는 45k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온도는 3000도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마라톤을 몇 시간에 달린다고 내세울게 없다. 천둥 번개의 저 엄청난 위력 앞에 선 주자는 새파랗게 젖은 입술로 어린아이 옹아리하듯 읊조렸다. "죄 짓지 말자"

올 여름 폭염에 흘린 땀방울이 장독대 항아리를 넘고, 춘마 주로에서 맞은 빗방울이 러닝화를 가들 채워도 괜찮다. 길 섶 가로수에 매 달린 은행알이 폭염, 가뭄, 폭우, 천둥 번개, 모진 태풍을 이겨내고 알알이 맺힌 것처럼 이러한 것들을 견뎌 내고 가을 폭우가 탁한 세상을 쾌도 난마처럼 가를 때 내 가슴을 튀운다. 주로에 내리는 빗줄기는 오롯이 생기는 다리의 통증을 훑고 내려 러닝화속에 꾸겨 넣으며 완주 할 수 있었다. (춘마 21회 완주)

    



ㅊㅈㅅ
 (2018-10-29 10:07:20)

그렇지않아도 궁금해서 아침부터 마온을 몇 번 들락였는데
완주 축하 드립니다.
21회 완주~!!!
경이롭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반야월님도 무사히 완주하셨으리라 믿고
축하 인사 드립니다^^~

저는 14번째 완주라 그렁가
14분대 들어왔습니다^^~


진심으로
 (2018-10-29 10:41:05)

축하 드립니다. 21회 완주라니... 참 놀랍고 같은 달림이로서 정말로 감동스럽습니다.


15회 완주
 (2018-10-29 11:01:31)

축하 드립니다.
같은 그룹 15회 완주자 입니다.
저도 21회는 깡으로 GO GO


...
 (2018-10-29 13:36:15)

적지 않은 연세와 악천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나이
 (2018-10-29 14:31:37)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
젊은 사람들이 들으면 웃습니다.
젊은 사람들 눈치 보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이를 속일 수 있나요.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기록은 기록으로 어학은 어학 실력으로만 이야기 하는 게 꼰대소리 안 듣는 겁니다.


윗분
 (2018-10-29 15:38:03)

너무 진지하신 것 아닌가 싶네요.
나이와 무관하게 그저 의지와 열정을 표현한 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
쩝...


나이
 (2018-10-29 15:51:55)

윗분님!
무슨 말씀인지는 알 겠습니다.
나이와 열정을 표현 하는 건 좋은데
열정에 속에서 꼭 나이를 부정하는 듯한 자세를 갖지 말자는 겁니다 나이 먹은 사람일 수록......
저도 쩝...입니다.


나이님
 (2018-10-29 16:32:03)

나이님의 말씀을 또 듣고 보니 어떤 의도이신지 이해가 되고 고개가 끄덕여 지는 지점이 있네요. 맞습니다.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위에 댓글 썼던 사람입니다.)


번달사
 (2018-10-29 17:15:28)

위의 글에 관심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 들 께 고마움을 전 합니다.
궃은 날씨 오락가락하는 비 천둥 번개, 저체온증 높은 습도로 달리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지난 달 연습 중 부상을 당해 10월은 쉬다싶히 하며 지내므로 완주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돼 어떻게든 완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완주가 진짜라고 가슴에 새기고 달려 어렵게 완주했습니다. 달리면 완주는 하는 걸로 알았을 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라톤 몰라요


나이
 (2018-10-29 22:31:16)

윗분님^^
쩝...하셨기에 저도 그랬는데
다음에 주신 글을 읽고 나니 부끄럽습니다
저도 60중반이지만 이번 춘마를 목표했던 330에는 다소 못 미치게 완주 했습니다
젊은이들과 달리기 훈련을 할 때면 오직 달리기로만 대화하지 나이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들어 뒤쳐지는 건 당연하지 거기에 다른 이유를 붙이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일본에서는 지하철 등에서 나이든 사람에게 자리 양보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나이든 사람들이 스스로 양보 받기를 원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대신 정말 양보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서로 양보 하려고 한다고.....

직접 격지 않은 일이라 모르겠습니다만 그 말 자체로도 매우 감명 받았습니다

좋은 대화 감사합니다


갑장
 (2018-10-30 00:11:32)

부럽다! - 저정도 열정이면 삶의 의미는 충분하다!


나이님
 (2018-10-30 11:20:20)

저야말로 부끄럽습니다. 솔직히 생각 안 해 봤던 부분이었습니다. 너그러이 받아 주셔서 감사하고 배워서 감사합니다.


반야월
 (2018-10-30 20:54:42)

번달사님 연세보다 엄청
젊게 보이십니다

글쓰시는 능력은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춘천대회 이야기 잘 봤습니다

ㅊㅈㅅ님
날씨도 안좋은데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네요
14회 완주 축하드리며
쌀쌀해지는 기온 몸잘챙기시며
20회30회~쭉~~
변함없이 완주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칠십~
 (2018-10-31 17:21:46)

나이는 숫자! - 진짜는 마라톤!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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