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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상에 이럴 수가!!
주랑	2015-04-06 22:54:36, H : 3,929, V : 132

# <페메> 따라 백리길

페메란?
두마디로 정의하면...
"동반 주자의 오버페이스를 막아주고,
아울러 기록갱신에 도움을 주는 러너다"

마침, <마온> 대문에도 걸려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더러는, 함량 미달의 페메가 있어
이런 페메를 잘못 따라갔다간
기록이고 뭐고 엉망진창 되오니,
초보자는 유의 하시기 바라며...

때는
바야흐로 <동마> 도전 2년차!
"3시간대 기록" 함 만들어 보자고
<4시간 페메>를 따라가기로 작심했죠.

호루라기 구령엔, 행여 발걸음이 틀릴세라
페메와 똑같이 발 맞추고,
한번 낙오하면, 영원한 이별이라도 되는 양~
페메 등에 바짝 달라붙어 달렸습니다.그려.

물마실 땐 똑같이 물마시고,
쉴 땐 똑 같이 스트레칭하고~
(Working break 효과?)

드디어~ 40키로 지점.
<페메> 가라사대;
"여기까지 따라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 이데로 쭈~욱~
저기 보이는 운동장에 들어가 골인 하시면
서브4 하실 겁니다. 축하합니다".  이케요.~^^

대망의 "서브포"라~^^
그순간!
모 동호회의 홈피 대문에 걸렸던, 글귀가 떠오르데요.

"I have met my hero and he is me"

운동장에 가볍게 뛰어 듭니다.
"레드카펫"은 내앞에 쫘~악~펼처져 있었고,
주로 길옆으론 수 많은 시민들이
"영웅"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 영웅의 "멋진 모습"을 담아라!

<골인점에 다와서는 앞뒤 주자와 간격을 최대한 벌려라.
그것이 멋진 모습을 건지는 노하우다> 라는
어느 찍사의 TIP을 생각하며 운동장을 돕니다.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스피드를 낮추어
바로 내앞의 주자를 먼저 들어가라 합니다.

공간확보를 확인 한후, 그때사~
두손을 번쩍 들면서
서서히~ 뛰어듭니다.
"이 영웅을 찍어라"하는 신호인 양~
팟! 팟! 팟!
후렛쉬가 여기저기 터집니다.
그 순간 만큼은,
어느 연예인도 부럽지 않더군요.

골인 후~
주머니 속 핸펀의 문자 확인을 해보니....
.
.
.
.
.
< 4:00:03 >
앵~? "오버포! 이럴수가!!"

# 어느 동창 모임에서...

친구 왈: "요즘도 말톤 잘 하고 있지?"
          (그말 속에는 이제는?...하는 뉘앙스가....)
나     : "하모~ 열심히 뛰고 있구 말구"
친구 왈: "기록이 어케?"
나     : "3시간대로 뛰네~"
친구 왈: "뭐시라? 3시간이라~ 정말?"
나     : "응? 그려~"

이런 친구들 한테
4시간 3초 기록증을 보이며,
실제 내기록이 어떻게 된거냐 하며
페메가 어떻구, 사진 찍느라 어쩌구,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 입만 아프겠죠?.
우리 나이에, 풀코스 뛴다는 자체가
불가사의로 보는 친구들인데...

-끝-

(2007년 동마의 추억 이었습니다.~^^)


인천 (2015-04-06 23:01:37) 실제 있었든 일이군요 ㅎㅎ


주랑 (2015-04-06 23:14:39) 네~ ^^ 기록증 사진을 찍어 올리려 했는데 올라가지를 않네요. 죄송 합니다.~^^ (담에 배워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자 (2015-04-07 06:13:17) 재미있는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기록에 연연해 하지 않는 마라토너가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싶네요.ㅎㅎ 저는 완주메달 백 개를 녹여서 삐까한 트로피나 하나 주문제작할까 하다가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듣곤 포기했네요....ㅋ 올 핸 꼭 하나 수상해야지 하다가 20 년이 흘렀습니다. ㅎㅎㅎ


주랑 (2015-04-07 07:02:14) 달림이 인생 20년이라. 와~ <주자>님께서 "진정한 고수"이십니다.~^^ 즐건 하루 되십시요.


부럽슴! (2015-04-07 18:50:01) 부럽습니다...저도 그정도 기록으로 뛰었는데 작년춘마서 부상후...연골반월판부상으로 아직까지 못뛰고 있습니다...그러는동안 체중만 10k이상 급상승하고...이몸이 언제 마라톤하는몸인가 의심갈정도로 뚱뚱..(씨름한다면 믿을정도..) 속상해서 발만 동동구르며 스트레스...


주랑 (2015-04-07 20:34:45) 달림이 DNA는 변치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옛모습을 찾아보십시요. "부럽슴"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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