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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마 예방주사, "깔딱고개"
주랑	2019-03-01 21:15:28, H : 4,144, V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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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 가면서~

오늘 대회(3.1운동기념,잠실),
포기하지 않고 무리하게 참가한 댓가를
지금 톡톡히 치루고 있는 중이다.~ㅠㅠ

이 글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하지는 흔들~ 흔들~
뱃속도 울렁~ 울렁~거린다.

오늘 잠실 대회는
동마 대비 마지막 장거리주 이면서
본대회에서 받을 고통을 조금이나 덜어보고자
참가한 "예방주사"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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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을 빠져 나와
우측으로(미사리 방향) 달리는 이 코스는,
9K쯤에서 만나는 급경사 언덕 때문에
중하수 마라토너에겐 애시당초 비호감 코스다.

10여년전,
이놈의 "깔딱고개"에서 난생처음 걸어야 했던
트라우마(고작 하프에서 걷다니~ㅠㅠ)가 되살아나
이 쪽을 뛰는 대회는 지금까지 쭈~욱 피해왔다.

한강변을 달리는 평탄한 코스가
여의도,뚝섬을 출발점으로 많이 널려 있는데
왜 굳이 그곳을 뛰겠는가?
.
.
그러나,
다만 어떤 사정으로 장거리주,32K를 뛰어줄 수 없다면,
"하프 + 깔딱고개"가
내딴에는 동마대비 예방주사로 아주 제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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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마라인생,15년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을 줄이야~ㅠㅠ
.
.
어제 그저께 저녁~
새우볶음밥으로 저녁을 먹은 후,
바로 간식(?)으로 냉동피자 한조각을 먹었을 뿐인데,
이것이 나를 死地(?)에 몰아 넣을 지를
그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그 무엇이(새우볶음밥? 냉동피자?) 잘못 되었는지
밤새도록 위경련에 식은 땀에
거짓말 보태지 않고 잠을 한숨도 못잤다.

아침을 거르고 밖으로 나돌아 댕기면 좀 나아질라나
약속된 미팅을 하고 점심은 간단한 죽으로 처리 했다.
그런데도 위경련(위통)은 좀처럼 가라 않지를 않았다,~ㅠㅠ
.
.
급기야 약국에 들려
이런 저런 설명 끝에 사진 속 약을 처방받고
저녁도 쌀죽으로~ㅠㅠ

대회 당일, 오늘 아침까지도 상태는 그저 그래..

엎어지면 쉬어간다고 했다.
미세먼지까지 "나쁨"이니
눈물을 머금고 아예 포기 해버려~??

그러나
주력 15년에 참가 포기란 단 한번도 없었다.

얼굴은 반쪽아리에 미세먼지 공세에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아내의 간곡한 애원도
뒤로하고 그대로 운동장으로 고~고~!

참~ 마라톤중독(?) 이란게 이처럼 무섭다는 걸
나 또한 오늘 처음 알았다.~^^
뛰다가 도저히 안되겠가 싶으면 5K에서 돌아 오지 뭐~~

Km당 6분페이스 달려주니
잘하면 완주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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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만에 상봉하는 "깔딱고개"가 반갑기도 하고,
슬로우 슬로우 넘어가니 뛰만도 했다.
예방주사走,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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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돌아 오다.~^^

그러나
완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든든히 먹어야 할 4끼 식사중 한끼는 거르고
3끼는 쌀죽 한공기로 겨우 위를 달랬을 뿐이란 걸
출발선에 서기까지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
.
결국에는
15K쯤에서부터 걸어야 했고~ㅠㅠ
완주후 까지도 속은 울렁 울렁거리니,
그 좋아하는 순두부,순대에 막걸리마저 패스하고,
지친 발걸음을 집으로 돌려야 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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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의 동마대비"예방주사"는,
아차하는 순간에 "예방주사가"아니라 "맹독주사"가 될 뻔 했다는~.
.
.
.
마온님들의 동마대비가
잘 이루지기를 기원합니다.

동마에서 만나요.~^^

PS;
제발 그날에는 미세먼지가 비껴가기를
하느님,부처님,공자님께 두손 모아 빕니다.

끝.


PS.1 (2019-03-01 21:27:31) # 사진2 잔차족들고 울고 넘는다는 9K지점부터 900m 가까이 이어지는 급경사 언덕,일명 "깔딱고개" 고개 정상부근에서 출발지점 쪽으로 바라본 모습. 10년전(사진속 모습)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경사도의 오르막 길.~ㅠㅠ.


후후후 (2019-03-01 22:34:39) 콘디션이 안좋으면 과감히 포기할줄도 아는 러너가 진정한 마라톤 러너....풀마라톤...그리만만한게 아닙니다....


PS.2 (2019-03-02 07:24:40) # 돌연사 발생 얼마전 케냐마라톤 돌연사 이후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ㅠㅠ 결승점을 500여미터 앞두고(토기굴 근처?)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무엇이 급해서, 마지막 스퍼트를 하셨단 말입니까? . . . "후후후"님 말마따나.. 나는 컨디션이 안좋으니 걸어야 했고, 이것이 저승사자를 비껴 갈 수 있었던 비결? 아직도 식은땀이 흐르는 듯~ . .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3 (2019-03-02 07:56:52) # 까스활명수~^^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대회전후 이틀간 나를 괴롭혔던 위통(경련),장증후군.... 처음 약국에 갔을 때 사진 속 알약을 처방받고 즉석에서 복용하기 위해,어릴쩍 부터 즐겨(?) 마셨던 신비의 약,"까스활명수"를 찾았다. 마침 소진되고 없었는지 비스무리한 물약을 추천받아 대신 마셨다. . . 요 아래 글(활명수 광고)이 반가웠다. 1936년도 일제시대 광고글이다 보니 참으로 유식(?)하다. . . . "건강한 체력, 견인불발하는 내구력에 근원은 오직 건전한 위장에서 잉태 된다." 일반 서민들은 읽기도 어럽지만 당최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을 터~ . . "견인불발(堅忍不拔)";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함. 즉 뜻을 변치 아니한다는 말인데... . . 저 신비의 약,"까스 활명수"(122살)만 마셨더라면... 서브2의 기쁨을 누렸을까??


ㅎㅎ (2019-03-02 14:12:19) 암사동 깔딱고개를 다른 별칭으로 아이유고개라 한다는데....??


ㄴ그러게유 (2019-03-02 15:00:30) 오르막이 한꺼번에 쭈~욱 나타나는게 아니고 중간에 잠깐식 평지가 나오는데 이게 3번이라....아이유의 3단고음~!!....ㅎㅎ


PS.4 (2019-03-02 21:47:03) # 깔딱고개도 고수들에겐 껌인가? 평탄한 동마코스와 비교 해볼 때, 이번 잠실대회 코스가 더 난코스로 본다.(내 개인 생각뿐~?) 왜냐하면, 하프코스가 넘나든 깔딱고개를 풀코스도 한번 거쳐야 하기 때문. . . 그런데~! 풀코스 우승기록이, 2:28:37 우승자,남평수(40세)님의 작년(2018년) 동마기록이 2:34:12 장애물(깔딱고개)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5분여 단축 하다니... . . . 풀코스 길이가 약 1키로 짧았다는 여러 의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PS.5 (2019-03-03 09:06:00) # 풀코스 길이의 논란 고구려(2/17)에서는 코스가 길어서(1.8K) 아우성이었는데.. 반대로 3.1운동(3/1)은 반대로 짧아서 아우성이다. . . 고구려에서는 사과문을 내걸고 측정기록과 환산기록, 두 가지 기록을 보여준다. . . 전마협 경우 주말(휴일)이 지나면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있을 걸로 본다.


PS.6 (2019-03-03 09:22:34) # 김보건에 대한 남평수의 완승~^^ 이 둘은.. 지난(2/24) 경기국제하프에서.. 김보건:1:11:48(3위) 남평수:1:11:55(4위) 남평수가 7초차이로 밀렸다. 다시 말하면 형이 동생 한테 졌다. (1위는 문삼성, 2위 김회묵) . . . 2주 뒤에 잠실,풀에서 맞붙은 결과.. (똑같은 조건) 남평수 2:28:37 김보건 2:31:25 40대의 노련미가 30대의 패기를 3분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완승. . . . 동마에서는.. 어떤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PS.7 (2019-03-03 17:25:04) # 돌연사, 남의 일이 아니다.~ㅠㅠ 바로, 우리 달림이들의 일상사(?)이며, 남이 아닌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금년 1월 케냐사고만 해도 머나먼 타국에서 벌어진 일이라 남의 일 같더니만.... 엊그제 사고는 같은날,같은대회,같은 종목(하프)의 한 달림이가 바로 내앞에서 쓰러진 사고다.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 . 60대.... 년식이 오래된 차처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여기 저기 손봐달라고 하는데가 많이 발생한다. 마치.건강검진결과... 경동맥,위내시경,혈압 등등이 유소견인 처럼.... . .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60.70대 몸이 10대,20대 몸으로 돌아 가진 않는다. 내 년식에 걸맞게... 준비된 만큼만....착하게(?) 달리자. . . 다가오는 동마에서는 불생한 사고가 발생 하지 말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칠순달 (2019-03-04 07:51:41) 우리나이엔 10키로만 달릴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우.


주랑 (2019-03-04 08:14:14) 어르신~ 여부가 있겠습니까? 평소에 10K대회 위주로 참가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마라토너>의 자격(?)이 풀코스를 뛸 수 있어야 된다케가 일년에 한번, 동마를 뛰는 거지요.


응원 (2019-03-05 10:41:28) 동마의 무사완주를 기원드립니다. 칠마화이팅~~~~~~~~~~


주랑 (2019-03-05 22:47:05) 태어나 처음 풀코스 뛴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14년전(2005년,10월2일),하이서울마라톤에서 4:49:26~^^ . . 다가오는 동마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시간에 들어 올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네요. 감사합니다.~^^


주랑 (2019-03-17 19:01:57) # 이거이 예방주사 효과? 14년전,머리올릴때 기록; 4:49:26 오늘동마(칠순진입)기록; 4:44:58 5분이나 단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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