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의 삼악산의 화사한 단풍과 의암호의 윤슬이 함께 있어 아름답다. 그 곳에는 눈을 흐리게 하는 색깔이 없고, 코를 삭게하는 역겨운 냄새도 없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그 무엇도 없다. 의암호를 둘러싼 방향(芳香)물질 향내음이 도심 생활로 찌든 폐부를 들락이며 씻겨낸다.
출발해서 언덕을 두 군데 넘으면 삼악산 단풍이 화사하게 보인다. 홍엽여화(紅葉如花)로 붉은 잎이 마치 색동옷을 입은 주자들과 어울어져 꽃동산이다. 신연교를 지나면 오색단풍보다 더 화사한 주자들의 러닝복과 구리빛 두 어깨 근육이 피끗피끗한 장단지가 삼악산과 의암호사이를 색동 점묘화(點描畵)로 수놓는다.
신매마을로 향하는 저발치엔 넓은 터위에 멍석을 여러개 깔아 놓고 들깨를 도리깨질로 턴다. 깨가 낟알로 털리면서 내는 향내음은 10km구간을 1시간 이내로 달리려할 때 나의 폐부로 시속 20km속도고로 들락이며 찌든 때를 희석시키다. 두 발이 튀격타격하며 앙탈을 부리는 부부사이였으나 고소한 들깨향이 어서 오라오라하며 초대장을 뿌리며 신매마을로 들어설 때 사근사근한 신혼 부부사이처럼 깨가 주로라 쓰고 멍석이라 불리는 그 곳에 쏟아졌다.
내또래나 될 성 싶은 중년의 농부가 휘휘 돌리는 도리깨의 휘추리는 주자의 종아리를 후려치는듯 어서 가란다. 들깨의 향내음이 5km를 간다면 노오란 배추 속 살찌우며 향기 번지는 고소한 코 끝의 즐거움에 10km를 홍조띤 화사한 얼굴이다. 배추가 스스로 속으로 노랗게 살찌울 수 있다면 어차피 혼자인 마라톤도 저 배추속같이 내면을 살찌울 수 있다며 고소한 배추향으로 머리를 휑군다.
달리는 시간속에 공(空)과 색(色)의 조화로움이 가능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공간에 존재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허리를 펴며 복식호흡을 하면 몸의 하단전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그 에너지에 의해 주로에 가득 차 있는 거대한 생명에너지가 몸 안의 에너지와 연결되어 흘러 들어오는 상태가된다.삼악산과 의암호사이에 차 있는 거대한 생명 에너지를 천지기운을 내 몸속으로 존재하게 한다. 공해없는 코끝 맵도록 달콤한 공기를 나의 몸의 기운과 연결되면 우리몸에는 항상 기운이 흘러 넘치는 마음으로 고요하고 맑아져서 제 안의 짐승성을 극복하려는 인공적 노력의 산물로 여겼다. 나에게 거룩한 정신은 신의 본성이 아니라 "넘어서려는 인공적 인간정신" 그 자체다. 그리고 성찰할 수 있다. 내 인격의 성장을 이루어지게 하는 방향물질이 그곳 춘마 주로에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