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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에서 잠실대교를 지날 즈음 우측으로 내려가 강변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해진 길로 가지않고 곁길로 가는 것으로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제코스로 가면 응원나온 학생들이 고사리손을 흔들며 "포기하지마!"를 외친다. 젊음이들은 그말이 귀지를 후빈다.
요즈음 청년들은 "삼포 가는 길"이란 유행어가 생긴지 오래다. 청년 삼포로는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내집마련이나 희망포기를 더해서 경기도 광주에있는 "오포 가는 길"의 버스가 만원이라 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은 사회적인 게임인 마라톤이나 단축마라톤을 달리므로써 하얀 선을 따라 달리며 규칙속에서 률을 지키고 최선을 다한다.
스마트폰의 폴더를 덮어두고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병역, 건강, 내집마련이나 희망이라는 잡다함에서 벗어나 실크같은 잠실대교위의 강바람이 뺨을 스치며 보듬어준다.
길섶에 응원나온 여학생들의 응원구호 완주하세요, "포기하지마!"소리가 귓바퀴를 맴돌다 귀지를 후빈다. 청년 삼포시대에 이보다 더한 "미사여구"는 없다.
그래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마라톤을 반면교사삼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앞선 주자 팔에새긴 문신처럼 팔에 새긴다.
챌린저 주자들은 선배님들이며 형님벌인 풀코스 형님들에게 신의 한수를 배운다. 형님들은 척척달린다. 30km를 더 달리고도 지친기색이 없다. 출발지는 각자 다르지만 목적지는 하나요 같은 방향을 보며 간다. 사랑은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풀코스 형님들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그 느낌 아니까
가장 간소한차림의 복장으로 너와 나 닮은 모습이다. 척척내딛는 발자국소리는 청년과 중,장년이 개시(皆是)의 끄나풀로 연결되어 하나가 된다. 청년과 중,장년이 구릿빛 어깨를 나란히하며 숨소리를 나누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항시적으로 조우하며 소통하고, 조화, 여유, 자아, 포용, 배려, 느림, 감사 등의 어휘가 발산할 수 있는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풀코스 형님들의 얼굴에 덕지덕지한 하얀 소금과 쫄팬티에 새겨진 소금자국을 보며 뒤따른다. 검은색 러닝복위의 하얀 소금자국은 존경스럽고, 열정과 끈기는 존비정신의 징표처럼 보였다. 시쳇말로 존비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으로 일컬으며 표현하기가 데면데면하긴하나 "포기하지마!'와 일맥상통한다.
챌린저주자들이 풀코스 형님들께 쟁애물이 되었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형님들의 자식, 동생, 조카, 이웃사촌, 지연, 학연, 달리기후배로 보듬어 주신다면 풀코스 형님들을 우러러보고, 존경스럽고, 늠늠하고, 당당하고, 피끗피긋하고, 멋지고, 진정한 고수이십니다. 형님들이 보듬는 손이 아름답습니다.
형님들 뒤를 따르며 배운 열정과 끈기, 집요함을 장딴지에 꿰찹니다. 후라이팬에 계란을 깨면 계란후라이가 되지만 칩이라는 알을 뜨거운 가슴에 품고 끝가지 가면 새로운 생명인 완주메달을 잉태해 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나스스로 계란을 깨지 않겠다고 다짐 박았습니다.
삼포 가는 길 중 취업이 어렵습니다. 기업의 신입 사원 지원자의 열정과 성실함, 순발력 직무 지식 등을 보고 합격, 불합격을 결정한다고 한 취업 사이트는 귀뜸합니다. 학력, 학점, 토익점수,어학연수, 자격증, 봉사격력, 인턴경력, 수상격력을 중요시 보며 취업을 준비한 준비생들의 스펙이 평준화 되어버렸다. 다들 비슷한 스펙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른 준비생들이 갖지 못한 스펙이 있어야한다. 그 스펙이 무엇일가 고민하게 되었고 고민의 결과로 위의 언급한 내용외에 하나의 스펙을 추가하게 되었다
"완주증 입니다!"
다른 취업준비생들이 갖지 못한 마라톤 "완주증"은 끈기와 열정, 집요함, 소통, 배려, 용서, 스스로를 바닥까지 내려놓고 몸을 홀대해봐서 남을 홀대할권리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주자들은 남을 홀대하거나 멸시하지 않는다. 아무라도 할수 없는 마라톤의 완주증에 이러한 것들이 함축(含蓄)되어 있다. 취업 면접관들이 후한 점수를 줄수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풀코스 형님들은 날카로운 시침으로 분, 초를 다투겠지만 실신(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빗댄 말)에서 벗아나고 싶고, 삼포나 오포를 탈출하는 것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며 이 마라톤을 반면교사로 삼아 "포기하지 않는 것을 체험하고 터득합니다" 취업 절벽에 막힌 청년들의 고단함과 절박함을 마라톤 완주증이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풀코스 형님들이시여 이 못난 동생벌의 첼린저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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