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영국에서 출간된 'We Share the Sun: The Incredible Journey of Kenya's Legendary Running Coach Patrick Sang and the Fastest Runners on Earth'(이하 '위 셰어 더 선: 케냐의 전설적인 러닝 코치 패트릭 상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러너들의 놀라운 여정')을 소개한다.
케냐의 달리기 철학
저자인 사라 기어하트(Sarah Gearhart)는 신예 스포츠 작가다. 22년 동안 달리기를 해왔고, 세계 각지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2021년 4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케냐로 홀로 떠났다. 목적은 '달리기의 성지'로 불리는 케냐의 도시 이텐에 장기 체류하며 러너와 코치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어하트가 주목한 것은 글로벌 스포츠 커뮤니케이션사가 운영하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러너와 코치진이었다. 그곳에는 엘리우드 킵초게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장거리 러너들과 케냐의 전설적인 러닝 코치인 패트릭 상(Patrick Sang)이 있다.
킵초게는 마라톤계와 육상계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마라토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연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코치에게 어떤 지도를 받아왔으며, 어떤 지도를 받아왔을까? 이 나라 최고의 러너들은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달리고 있을까?
이 책에는 그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상은 지적이고 차분한 인물이다. 또한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선수 시절 미국 대학에 유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어려움을 겪은 그는 러너에게 인격을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철학도 가지고 있다. 상의 인간적인 면모와 코치로서 그의 일에 큰 공감을 느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불운한 교통사고 후 재기를 꿈꾸는 마라톤 선수 조프리 캠월롤, 어린 아이와 떨어져 훈련 캠프에서 생활하며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여자 1500m 페이스 키피에곤 등 유명 선수들의 투쟁 이야기도 담겨 있다. 또한,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위해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러너들의 헌신적인 모습도 그려져 있다. 다양한 러너들의 삶을 통해 케냐라는 나라의 달리기 문화의 풍요로움과 엄격함, 그리고 독특한 특징이 부각된다.
위업의 그늘에는 반드시 그 주역이 있다. 챔피언의 곁에는 반드시 그 뒤를 받쳐준 인물이 있다. 어떤 위업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설령 그것이 자신의 몸 하나로 싸우는 육상 경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한 명의 주자 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이 진리를 이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