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고 가슴을 으쓱해 하는 사람은 아식스 회장 겸 CEO 히로타 야스히토 회장(사진)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자사 신발을 신은 바실리 압디(벨기에)가 2시간 6분 47초의 좋은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자사 신발을 착용한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16년 만이다. 하코네 역전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이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러닝화의 부활을 알렸다.
2021년 1월 하코네 역전대회에서는 나이키의 슈퍼슈즈 열풍에 밀려 아식스를 신은 선수가 0명이라는 굴욕을 맛보았다. 사장 히로타 씨는 사장 직속으로 'C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개발, 생산, 마케팅 등 각 부문의 유망한 젊은 직원들을 모아 점유율 탈환에 나선 것이다. C프로젝트의 C는 '정상'을 뜻한다. 창업자 기즈카 키하치로(鬼塚喜八郎)가 벤처 시절 '정상작전(頂上作戦)'이라고 이름 붙인 마케팅 전략이 되었다. 선두 주자(정상)를 잡으면 그 아래에 펼쳐진 방대한 매스마켓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프로젝트에서 탄생한 '메타스피드' 시리즈는 서서히 톱 러너들의 인기를 얻으며 세계 주요 레이스의 시상대에 자주 오르게 되었다. 은메달을 획득한 압디는 21년 도쿄 올림픽과 22년 세계 육상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아식스와 계약을 맺었다.
히로타 씨는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승점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압디 선수를 비롯한 계약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달리는 것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무책임하게 메달 색깔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남녀 마라톤에서 6개의 메달 중 하나를 딴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한다. 내년을 위해 더욱 개선된 신발을 개발할 것이다. 정상 정복 작전은 아직 계속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