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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이정범 조회 : 999, 추천 : 28

  살맛

    이 정 범

세상에 수많은 말들 중에서
맛이란 말보다 더
군침 돌게 하고
성스럽고
섹시하고
혁명적인 말은 없다

맛없는 삶은
죽음과도 같기 때문에

맛이야말로
무미건조한 일상에 균열을 내며 솟아오르는 샘물이거나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빛의 폭포이기 때문에

내 몸에서 태어나는
여러 가지 맛 중에서도
뼛속까지 휘어잡는
맛 중의 맛, 으뜸 맛은
살맛

삶을 삶답게 하고
삶을 맛나게 하는
죽음이 제일 두려워하는 맛이기 때문에

*시집 '슬픔의 뿌리, 기쁨의 날개' 중에서








궁금

시인님께 묻습니다.
(정말 몰라서)

살맛과 살 맛은 차잇점이
뭐라고 보십니까?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섹시라는 외래어입니다.

섹시를 우리 말로 풀면
어떻게 해석됩니까?
20.08.10
23:19:33




궁금

그러고 보니 갑자기 하나 더
궁금한 게 떠올라요.

맛이라 정의함은
그 주체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객체의 주관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시에선 이해하기 어려워서
아리송합니다만...
20.08.10
23:23:55




이정범

살맛과 살 맛의 차잇점


제 해석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살맛이 삶에서 우러나오는 맛이라면
살 맛은 '고기 맛' 같이 살(육체의)이 지닌 고유의 맛 정도가 아닐까요
20.08.11
06:00:33




이정범

섹시의 우리말 풀이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정도로 풀이하면 맞지 않을까요
20.08.11
06:03:57




이정범

맛의 주체성과 객체성 여부

음식을 섭취할 때 자기 몸 안의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라면 주체적이거나 주체적인 것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수박이나 참외와 같이 이미 경험을 통해 맛있는 것으로 각인된 것을 바라보며 시각적으로도 맛있겠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체와 객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맛으로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느낌이나 인식의 작용없이 저 홀로 맛있는 객체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20.08.11
06:22:28




청풍

이정범 시인님의 시들 잘 보고 있습니다! 모두, '살맛'나는 인생을 살아가고 계신가요?

선생님들의 재미난 대화에 저도 끼어들자면,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은데요.
시인님이 말씀하신

"맛으로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느낌이나 인식의 작용없이 저 홀로 맛있는 객체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는 음식을 보고, 평생 한 번도 맛 본적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맛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만약, 어떤 '예쁘게 생긴 케이크'가 있고, '예쁘게 생기지 않은 케이크'가 있을 때, 어떤 케이크를 더 선호하고, 더 맛있다고 생각 할까요?

또한, 후각적으로 어떠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 있는데 만약, 한 쪽에는 '냄새가 좋은 치킨 한 마리'가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냄새가 이상한 치킨 한 마리'가 있을 경우, 어떤 치킨을 선호하고 더 맛있다고 생각할까요?

평생을 무언가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꼭 미각만으로 어떠한 맛을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른 감각들이 판단을 대신할 수가 있죠.

특히, '저 홀로 맛있는 객체가 있을 수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인간은 평생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20.08.11
12:52:24




이정범

맛으로 받아들이는 주체적인 느낌이나 인식의 작용은?

미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고요

그것은 미각뿐만 아니라 후각과 시각, 더 나아가 철학자 칸트식으로 이야기한다면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지요.
20.08.11
13:33:22




궁금

태풍 '장미'가 비교적 온순하게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장미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면, 그것은 얼룩말이나
비둘기가 보더라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나,
유독 사람만이 장미꽃을
예쁘고 아름답다고 하죠.
그건 왜 그럴까요?
그리고,
바삐 달아나는 도둑의
눈에는 바로 옆의 장미가
시야에 포착된 들,
그걸 아름답게(?)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죠.
뒤를
20.08.11
14:33:14




궁금

긴 글이었는데,
글이 잘렸습니다.
그만하렵니다.
이해를 바라며...
20.08.11
14:38:19




궁금

기억을 되살려 이어보죠.
원문이든, 댓글이든 간에
글이 도중에 잘려 버리니
여간 허탈하지 않습니다.



하루를 굶은 사람이 먹는
자장면이 맛있겠습니까,
아니면 사나흘 굶주린
이가 먹는 자장면이 더
맛이 있겠습니까?

처음 한 잎 베어 먹은
아이스 크림이 맛이
있겠습니까, 아니면 그
맛에 반해 벌써 세 개째
입에 넣는 아이스 크림이
더 맛이 있겠습니까?
청풍님이 답해 주셔도
상관없겠습니다.
20.08.11
14:55:00




청풍

이정범님, 좋은 가르침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시와 답변해주신 말씀에 또 다른 생각들이 다가왔는데요.

보통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오감을 자유롭게 느끼는 게 가능하다지만, 오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장애인분이 계시다면, 그분에게 '맛'이라는 자체를 느낄 수도 인식할 수도 없는데, 이 세상에 맛을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시의 내용대로라면
오감을 느끼지 못하는 장애인분의 삶은 죽어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분을 죽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선험적이라는 의미도 그분에게는 무의미 하지 않을까요?

부족한 저의 생각을 넓혀주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0.08.11
15:25:29




청풍

궁금님, 좋은 말씀들 고맙습니다.

맨 아래 질문은 누구나가 비슷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 질문의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른 생물체들이 느낄 수 없는 '인간만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미같은 아름다운 꽃들을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미모가 아름답다던가, 마음 속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인간 고유의 성질(?)로 어떠한 형상을 자신과 동일시 하는 작업을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떠한 탐욕적인 것을 좋아하는 도둑은 아름다움을 부와 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장미같이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는 식물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나 마음 속에 간직한 마음가짐들이 결코 아름답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실제로 가치 있는 물건이냐 아니냐가, 아름다움을 결정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돈이 엄청나게 된다면, 무엇이든 안 아름다울까요?

물론,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일 뿐, 다른 분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20.08.11
16:14:46




이정범

청풍님은 매우 학구적인 분이시군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모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발전적인 자세나 태도입니다

무엇 하나 대충대충 가볍게 보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맛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복잡할 것입니다.

철학이 진선미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면그 중에서 미를 다루는 것이 미학인데, 아름다움이 내게 어떻게 오는가 하는 것은 그렇게 몇 마디의 문장으로 설명될 수 없을 만큼 매우 광범위한 주제이지요^^
20.08.11
16:34:03




궁금

삶은 달걀...

달걀은 끓는 물에 삶아지기
그 전 까지만 해도 찬연한
하나의 생명체였다.

그가 그랬다.
죽음이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삶이라고.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그저 삶에 지나지 않는 것.

죽음은 그에 대비될 수
있는,그 어떤 맛도 아니다.

살아있는 것들은 태고적에
이미 한 번은 죽었던 것들
아니던가.

그래서 삶은 달걀은 늘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저냐.

죽음이 먼저냐
삶이 먼저냐.

죽지 않으면 두 번 다시
세상에 올 수가 없고

살아 있던 사람이 죽으니
태초로 다시 돌아갔다고들
한다.

삶은 달걀이다.

달걀만이 그것을 안다.
20.08.11
18:04:19




궁금

삶은 돼지고기...

여기에 돼지고기가 있다.
돼지고기는 고기이기 그
전에는 그저 한 마리의
돼지에 지나지 않았다.

돼지고기는 말한다.
이제 사람들이 나에게
맛을 말하고 저미도록
회자하리라.

끓는 물에 한 번 삶긴
돼지는 이제 끓는 물을
더 이상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래서 큰 소리로 말한다.

삶은 ...돼지고기다 라고.
20.08.11
18:16:17




궁금

낙서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저도 모르게 그만...^^
휴가 마지막날인데 좀전
까지도 집안일에 시달려
피로가 목을 조입니다.
비새는 곳에 방수도 하고
쓰레기 치우고 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입니다.
일에 시달리는 날에는
하루가 천년인데, 쉬는
날이면 왜 하루가 1 시간
처럼 느껴지는지요...

그간 종일 먹은 거라고는
막걸리 2 병이 전부인데,
딱 한 병만 더 사와갖고
먹을까 싶어집니다.
20.08.11
18:37:45



이 름
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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