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3클럽 | 여성 | 울트라게시판 | 시사게시판 | 구게시판 | 홍보게시판 | 불량게시물신고

 |
늙는다는 것은? |
| 이정범
|
2025-09-01 05:03:44, H : 3,480, V : 97 |
|
 |
|
|

늙는다는 것은
이 정 범
늙는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늙는다는 것은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식욕도 줄어들고
매사에 의욕도 줄어들고
하고 싶은 것도 줄어들고
좋아하던 것도 줄어들면서
일 같지도 않던 것들이
하나 둘 일같이
점점 버거워지는 현상인데,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아주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의욕
좋아하는 일
먹고 싶은 것이
싹 없어져야
심지어는
숨 쉬는 것도 귀찮고 버거워져야
이 삶과의 이별이 쉬어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쉬어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하고 싶은 일이 많고
좋아하는 것이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
살맛이 넘쳐흐른다면
누구인들 죽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살맛보다는 죽을 맛이 압도적으로 많을수록
이 삶과의 이별은 그만큼 쉬울 것이고
죽을 맛보다 살맛이 압도적으로 많을수록
이 삶과의 이별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다
안 그런가
그러니까 늙는다는 것은
살맛은 줄어들고
죽을 맛은 늘어나는 현상인데
살맛이 줄어드는 것
죽을 맛이 늘어난다는 것은
삶과는 멀어지고
죽음과는 가까워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삶이 싫어지고
죽음과 친해져야
한평생 정들었던
이 세상과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과의
이별이 쉬어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싫어지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시나브로
귀찮아지게 하고
힘들어지게 하고
싫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이치를 이해하면
점점 귀찮아지고 힘들어지고 싫어지는 이 늙음을
조금쯤은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이 칠십이 넘고 팔십이 넘어서도
하고 싶은 것 많고
의욕도 충만하고
좋아하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듣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은
말이 노인이지
노인이 아닌 청춘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100세 시대를 활기차게 준비하는
그런 청춘 같은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청춘 같은 노년을 살려면
가열차게 몸과 정신을 움직이는 길밖에 없다
늘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움직여
매일매일 배고프게 만들어야
최소한 매 끼 밥맛이라도 살아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니 |
|
|
|
갑장님! (2025-09-03 21:14:22)
![]()
이 인호 시,, 황혼,, 생각납니다.
늙어가는 길,, 누구나 처음 가는 길이지만 뒷모습은 노을처럼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입니다, 건강하세요
|  |
|
|
|
이정범 (2025-09-04 05:30:15)
![]()
새벽
밖으로 달리러 나가다가
비가 와서 들어와
이인호 시인의 황혼을 찾아 읽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황혼처럼 저물길 바라며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