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콜카타 출신인 모하마드 아시프 이크발은 다른 시각 장애인 선수들과 달리 동반 러너의 손을 잡고 안내를 받거나 동반자에 연결된 끈을 이용해 레이스를 완주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대신 그는 눈을 가리고 코치인 프라카시 싱과 동반 러너인 제이 말리와 함께 달릴 계획이다. 눈가리개는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에게는 필수품이다.
어릴 적 유전성 안과 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이크발은 7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체력 단련에 돌입했다. 그는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고혈압이었고, 내일은 당뇨병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지역 달리기 그룹과 반복적으로 마주치면서 호기심이 발동했고, 달리기 이유를 물어보니 마라톤을 위한 훈련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친구의 지도를 받아 집 근처 3km 길이의 서비스 차선에서 단거리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큰길에서 들리는 트럭의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서비스 차선의 자전거 벨소리는 늘 신경 쓰였고, 그는 차에 치일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냥 계속 가라”는 친구의 안심과 조언에 힘입어 그는 100m 달리기에서 하프 마라톤(21km)으로 종목을 전환했다.
그는 2023년 타타 뭄바이 마라톤에서 첫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이크발은 일주일에 세 번씩 달리며 코치 싱이 정한 엄격한 스케줄을 따랐다. 경기 중 내비게이션의 어려움을 피하고 이크발이 신체 접촉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싱은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틀어주며 안내한다. 이크발과 함께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 동반 러너 말리는 지난 하프 마라톤에서 경사, 오르막, 거친 길에 대해 이크발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준 적이 있다.
이크발은 “코치가 달리는 동안 도로의 다양한 광경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월 19일 디데이가 다가오면서 이크발은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아시아 기네스북에 시각장애인이 터치 없이 마라톤을 완주하는 기록을 세우고자 한다. 달리기 시작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이크발은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체력이 중요하다. 내일은 오지 않으니 오늘부터 시작하세요."라고 답했다. 작년에 그는 뭄바이 하프 마라톤에서 2시간 48분, 콜카타에서 열린 타타 스틸 월드 25K에서 3시간 15분에 완주니다. 올해는 음성 지원만으로 2025년 타타 뭄바이 마라톤을 5시간 안에 완주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