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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이정범  2021-12-13 06:55:58, H : 1,076, V : 33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2년을 중간결산하며

     1
2년 가까이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솔직히 이놈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마라톤으로 다져진 내 몸에는 충분히
이 놈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같은 방어벽이 쳐져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마스크를 쓰는 일이 좀 귀찮았을 뿐이었다
가끔 마스크를 써야 하거나
될 수 있으면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고 버티는 일이 좀
신경 쓰이고 성가시고 스트레스인 정도였다

그 신경쓰임과 성가심과 스트레스마저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 이전 평상시에도
불필요한 외출은 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더욱 더 최대한 마스크를 쓰는 일이 없게
외출을 더욱 줄일 대로 줄여 나갔다

두문불출 정도는 아니였지만
달리러 나가는 일
필요한 물품 사러 가끔 밖으로 나가는 일 빼놓고는
집 안에 나를 가두어 놓았다

일단 내가 살고 있는 12층 아파트에서 밖으로 잠깐 나가는 일에도
승강기를 타야하는데, 그곳 밀폐된 공간에서는 주민이 있든 없든 마스크를 써야만 했고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신도시 밖
서울이나 기타 다른 수도권 도시로 멀리 외출하려면
목적지까지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들 내부 또한 밀폐된 공간이고 사람들과 밀접하는 공간이라
마스크를 쓰지 않을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 밖 공간에서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은
창곡천 일대의 달리는 주로나
자전거 타고 마트에 물건 사러 다녀오는 인도뿐이었다
창곡천 일대 주로나 시내 인도는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있어서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달리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달리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19 팬데믹이 진행되는 근 2년 동안
창곡천 일대에서  마스크를 쓰지않은 채 달리며 서너 번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나를 나무라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가 달리는 주로에는 러너도 간혹 보였는데
그들 중에 나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걷는 사람이나 러너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달리는 나를 용인하고 묵인한 것은
내가 거의 같은 시간에 매일매일 달리니
저 인간은 안심해도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해본다

그렇지만 대놓고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달리는 나를 향해서
불안한 마음, 불신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그동안 꽤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코로나19바이러스19 확진자가 하루 5천 명 이상 늘어나며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달렸던 나의 기본 자세나 방침은 바꿔야 했다
더이상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일단 마스크는 턱에 걸치고
사람들이 띄엄 띄엄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입과 코까지 올리지 않고 달리다가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올 때는 얼른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달리기로 한 것이었다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달릴 때도
주로에서 밀접하게 되는 사람들과의 거리는 최대한 멀게 확보하고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지만
물러나는 그 때까지 이 마스크를 써야하는 불편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것 같다

      2
지금 인간은 마스크를 쓴 채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바이러스를 향해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린 것처럼
코로나19바이러스는 지금 인간의 입에 마스크를 쓰게 한 채
묵언수행을 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인간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바이러스를 향해 면벽하고 있는 것이다

온 인류가 동참하고 있는
이 묵언수행이 가지는 의미는
불필요한 인간의 관계
과도한 인간의 욕망
사람과 사람 사이 쓸데없이 오가는 말을 최대한 줄이며
인간이 이 지구 이 자연에 어떤 위해를 가하고 있는지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는 경고일 것이다

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한 쪽이 다른 어느 한 쪽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면
위협받는 다른 한 쪽은 생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위협하는 쪽을 향해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에 대한
그들의 반격이고 역습일 것이다. 자연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자연의 반격은 앞으로 더욱 맹위를 떨칠지도 모른다

나는 소리없이 다가오는 저 자연의 은밀한 분노가 더 두렵다
세상의 그 어떤 폭설
세상의 그 어떤 폭우
세상의 그 어떤 지진
세상의 그 어떤 떠들썩한 국지적인 재앙보다도
인류 전체에 걸친
저 보이지 않는 재앙이 훨씬 두렵다

미처 대비할 틈도 주지 않고
아주 평화로운 방법으로
인간들의 관계와 생명을
전방위적으로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의 그 어떤 대포나 미사일이나 핵폭탄보다도
훨씬 무섭고 두려운 것이
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적들일 것이다

지금 인간을 노려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적들이
어찌 코로나19바이러스뿐이겠는가

어쩌면 역설적으로
지금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는
인간이 물리쳐야 할 적이 아니라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간에게 내리는 고요한 죽비인지도 모른다

더 큰 재앙을 예고하며
더 큰 대재앙이 오기 전에
묵언수행을 통해 반성하고 성찰하라는
무언의 죽비?

마라토너
 (2021-12-13 10:38:08)

저는 달리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한 번도 지적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제가 달리는 시간이 주로 새벽이고 서울, 수도권과 달리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이어서도 그럴 수도 있다고는 봅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지만 항상 계단을 이용하니 승강기타면서 마스크할 일도 없고요.
자전거타면서도 하지는 않습니다. 한적한 도로를 걸을 때도 되도록이면 안합니다.
전후좌우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면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해도 되니까요.
지금까지 이 건으로 지적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만, 사실 마스크를 쓰지않고 다니는 분들을 보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실 마스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은 남을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행위입니다.
스스로 코로나감염 위험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법적으로 규정된 꼭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해도 된다고 봅니다.
마라톤을 하는 저로서는 이에 대해 자신이 있기에 최소한으로만 마스크를 하는 것입니다.
참, 코로나 백신접종에 대해선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당연히 2차접종까지 했고요, 3차접종도 예약해놓은 상황입니다.
이 코로나가 독감처럼 앞으로도 몇 년간 계속 된다면 마라톤도, 취미생활도 이제는 남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즐기는 쪽으로 스스로 계발해야된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같이 내성적인 성격의 인간들이 앞으로는 더 발전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정범
 (2021-12-13 11:21:33)

맞습니다
혼자 달리는 것에 익숙한 러너들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달리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마라톤대회야 열리면 더욱 좋겠지만
안 열려도 밥먹듯이 혼자 달리면서
얼마든지 달리는 행위를 즐길 수 있으니^^


혼뛰
 (2021-12-14 08:52:31)

코로나 때문에 다시 달리게 되었고,
사람들을 피해야겠기에 새벽달리기로 바뀌었네요

요즘같이 새벽 어둠에 혼자 뛰는 자유가 선물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일상이 힘들어도 적응하며 조심해서 이겨내야죠


이정범
 (2021-12-14 09:39:12)

새벽 어둠에 혼자 뛰는 자유!!!

새벽 가장 깊은 어둠을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홀로 누릴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홀가분한 자유이겠지요^^


60대
 (2021-12-15 09:36:19)

저도 세벽에 어둠속에서 매일 달리는데 참 좋습니다. 어둠이 모든것을 감싸주는듯하고
약간의 땀과 마음의 편안함이 보상을 해주는것 같습니다.


이정범
 (2021-12-15 10:01:58)

새벽에 어둠 속을 달리시는 모습이
멀리서도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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