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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주차 장거리주
이사오  2021-09-14 07:59:12, H : 416, V : 11


지난 삼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그 떨어지는 꽃잎이 눈발처럼 분분히 휘날렸던 그 자리에
지금은 낙엽이 여기 저기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혀 부서지고 있다.

계절이 성큼 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느끼게 한다.
한 낮이 조금 지난 때 임에도 달리는데 기온이 부담스럽지 않다..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천천히 달리자 맘을 먹는다.
대회가 열리지 않아 몇 번 신지 않았던 넥스트 플라이
늘 달리던 길이지만 느낌이 새롭다. 마치 새로운 길을 달리는 듯 하다.
중간 중간에 타임 트라이얼을 시도해 본다.

200m 51초, 50초, 50초 , 48초 43초 40초, 39초,
기대보다 랩타임이 늦다 여기서 2`~3초 더 당겨져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달릴 때 만큼은 번다한 세상사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지나가는, 또한 와 닿는 바람이 주는 느낌, 밟아가는 지점에 따라 느껴지는 온도도 다 다르다
시원한 곳도 있고 덥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벌판은 춥게 느껴질 정도고 출발 지점으로 올라갈수록 시원한 감은 줄어든다.
지난 삼월에는 북서풍이 불었는데 오늘은 때때로 샛바람이 강하여 모자가 벗겨질까 걱정될 정도다.

졸곧 전족부로만 착지해서 그런지 14km를 지나자 착지가 부담스러 진다.
달리기 전반부 뽀송 뽀송한 느낌은 사라지고 반환점을 돌아 출발
지점이 가까워 올 수록 찾아오는 피로감은 어쩔 수가 없다.
속도를 줄이며 25km를 채운 후 3km 지점까지 내려간 후 되돌아 와서
31km 를 채우자고 다짐한다.
3km 지점에서 2차 반환 후 돌아 오는 길이 더 힘듬을 느낀다.

목표거리를 채우고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오니 시간은 오후 6시경인데,
마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장터가 파장한 듯 주차장을 빼곡히 채웠던 차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몇 대만 듬성 듬성 남아 있었다.
고가의 최첨단 신발을 신어도 역시 장거리 달리기는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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