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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딴 동메달 그리고....
선수권  2025-09-23 15:50:00, H : 3,199, V : 409




줄리아 파테르나인이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그녀는 메달을 생각하지 않았다. 레이스를 완주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결승선이 아니라는 생각에 겁이 났어요.” 그녀는 나중에 자신의 믿을 수 없었던 반응을 웃으며 말했다. “아직 400m가 더 남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믿을 수가 없었죠. 심판 중 한 분이 제가 완주했다고 알려준 후에 완주한 것을 알았어요.”

그 순간 그녀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사실은, 그녀가 방금 우루과이 스포츠 역사를 다시 쓴 순간이었다는 점이다. 25세의 그녀는 두 번째 마라톤 출전에서 2시간 27분 23초로 3위를 차지하며, 국가 대표 선수로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무더운 도쿄 날씨 속에서 이룬 성과로, 그녀가 데뷔전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국가 기록인 2시간 27분 09초에 불과 14초 차이로 근접했다. 그녀를 제친 선수는 이 시대 최고의 장거리 주자 중 단 두 명뿐이었다: 2021년 올림픽 챔피언 케냐의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와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에티오피아의 티기스트 아세파. 대회 전 세계 랭킹 288위였던 주자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성과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메달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파테르나인은 대륙과 억양, 국적을 넘나드는 삶을 살아온 선수다.

“저는 여권 세 개와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멕시코에서 태어났고, 온 가족이 우루과이 출신이며, 두 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랐죠. 유럽 U23 선수권 대회에서는 영국 대표로 뛰었고, 지금은 우루과이를 위해 달립니다.”

올해 국적을 변경한 결정은 정치적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경기 후 그녀는 간단히 이렇게 말했다: ‘미 상그레 에스 우루과야’(내 피는 우루과이인이다). 그녀의 부모는 그곳에서 태어났고, 많은 가족들이 여전히 우루과이에 살고 있으며, 그녀는 몬테비데오에서 휴가를 보내며 로도 공원 주변을 뛰어다니며 자랐다.

“마테 차는 별로 안 좋아해요.” 그녀는 전통 허브 음료를 언급하며 웃었다. “그건 좀 다르지만, 그 외에는 전 완전 우루과이인이에요.”

300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로 스포츠 유산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세계 육상 무대에서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나라에서, 그녀의 메달은 가장 긍정적인 의미로 압도적이었다.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고, 고국에서 그녀가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보는 젊은 선수들을 생각하니 큰 의미가 있다고 고백했다. 우루과이는 작지만 “큰 마음을 가진 나라”이며, 그녀의 동메달이 증명하는 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이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파테르네인은 십대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으며, 캠브리지 앤 콜리지 소속으로 크로스컨트리 및 트랙 경기에 참가하고 마크 바일 감독 아래 훈련하며 잉글리시 스쿨스 대회에 출전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메달을 따기 위해 태어난 신동은 아니었다. 그녀는 학업과 NCAA 대회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거쳐 아칸소 대학에서 뛰었다.

“전 올아메리칸(All-American)에 선정된 적이 없어요.” 그녀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신입생 때 NCAA 실외 대회에 진출한 게 전부였고, 그 후 제 경력은 좀 엉망이었죠.”

코로나19는 그녀의 리듬을 깨뜨렸고, 팀 이동과 코치 교체는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체계적인 달리기 자체를 잠시 중단했다. 원격으로 일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살았고, 코치 없이 훈련했다. “졸업하면 누구나 그렇듯, 인생을 헤쳐나가고 있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전환점은 거의 우연히 찾아왔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친구를 방문한 그녀는 고도와 트레일, 러닝 커뮤니티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코치 잭 폴레레키와 그의 아내 대니(그녀 역시 러너이자 훈련 파트너)를 만나 제임스 맥커디의 훈련 그룹에 합류했다.

“다시 달리기가 즐거워졌어요,” 그녀가 말했다. “10마일 대회에 출전했고, 그다음 하프 마라톤을 뛰면서 생각했죠: 좋아, 아마도 마라톤에 도전해볼까?”

올해 3월 데뷔전은 그녀 자신조차 놀라게 했다. 그녀는 2시간 27분 09초를 기록했는데, 이는 우루과이 국가 기록이자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는 기록이었다.

“경기 전날 밤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녀는 도쿄 대회 준비 과정을 회상하며 말했다. “세 가지 목표를 세웠죠. (3) 목표는 완주하는 거였어요. 너무 덥고 습했으니까요. (2) 목표는 아마 30위권 진입이었고, (1) 목표는 8위 안에 드는 거였어요. 그게 전부였죠.”

메달은? “생각조차 안 했어요.”

아마도 그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순위를 모르고, 기대감에 짓눌리지 않은 채, 그녀는 부담 없이 달렸다.

“알고 있었다면 긴장했을 거예요. '메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그녀는 인정했다. “하지만 몰랐기에 그냥 계속 달렸어요.”

파테르네인이 말하듯, 마라톤은 영광을 위한 계획이 아닌 단순한 좌우명으로 펼쳐졌다: 마일마다 자신의 레이스를 달리기. 중간 지점쯤에서 그녀는 여전히 10~15명의 여성 그룹이 앞에 있는 걸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무리가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매 마일마다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만 집중했죠,”라고 그녀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대로 하든 말든 상관없었어요. 저는 그저 제 레이스를 달릴 뿐이었죠. 어디서 결승선을 통과하든, 그게 제 결과였으니까요.”

그녀는 6위쯤, 어쩌면 5위 정도일 거라 생각했다. 3위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혀 몰랐어요.” 그녀가 되풀이했다. “그저 현명하게 달리는 것만 신경 썼죠. 순위는 생각도 안 했어요.”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 땀이 줄줄 흐르고 다리는 무겁고 가슴은 타는 듯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메달권 밖에 있다고 믿었다. 결승선을 넘어서야 비로소 현실이 그녀를 덮쳤다. 아니, 정확히는 카메라맨이 그 사실을 알려줬다.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영상에서 제가 엄청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인 거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우루과이는 세계 선수권 대회 시상대에 선 선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파테르나인에게 이 동메달은 단순히 개인의 것이 아니다. “플래그스태프의 지원팀 전체와 부모님 가브리엘, 그라시엘라 없이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모든 걸 함께 헤쳐나가게 해주셨어요.” 그녀의 가족은 작지만(“11명뿐이에요”) 매우 친밀하다. “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부모님도 무척 기뻐하십니다.”

파테르나인은 미래에 대해 의외로 꾸밈없이 솔직하다. 세심하게 계획된 훈련 주기나 정확한 목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음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모르겠어요,”라고 그녀는 대답했다. “목표는 여기까지 오는 거였어요. 1년 전에 제가 마라톤을 뛸 거라고 물어봤다면, 저는 아니라고 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한 달 한 달을 살아가고 있어요. 며칠 안에 치아 세 개를 뽑아야 할 정도예요.”

장기적인 꿈은 분명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그것이 목표입니다”라고 그녀는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 그 꿈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확신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다. 그녀는 이미 여러 삶을 살아왔다—멕시코, 영국, NCAA, 캘리포니아, 플래그스태프—그리고 그 모든 경험이 그녀를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선수로 만들어주었다.

그렇다면 우루과이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자신이 3위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몰랐던 주자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역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정체성은 겹겹이 쌓일 수 있다는 뜻이다—멕시코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훈련받았으며, 마음은 우루과이인. 스포츠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여전히 기쁨과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달리는 이들의 몫이라는 뜻이다.

“저는 그저 제 레이스를 달렸을 뿐이에요.” 파테르나인은 여전히 약간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메달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달렸을 뿐이죠.”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일본 국립 경기장에서 고개를 들어 자신이 이룬 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충격이 가장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주었으니까.

순간포착
 (2025-09-23 16:15:30)

놀라는 모습이 매우 아릅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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