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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정범	2024-11-04 06:16:46, H : 1,570, V : 47

마라톤이 매력적인 이유는?

   1
달리기가 힘들면서도 재미있고 매력적인 것은
달릴 때마다
달린 거리와
달린 시간을 측정하며
지금 내 몸의 건강상태를
그때그때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몸의 컨디션이 좋을수록
달리는 속도는 빨라지고
달리는 거리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객관적인 수치로
몸의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달리기뿐만 아니라
모든 기록경기가 가지는 장점이자 매력이지만
달리기야말로 그 모든 기록 경기 중
가장 강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달리기는 몸의 모든 기관은 물론이거니와
정신까지도 전폭적으로 관여하는 종합운동이기 때문에

같은 주로에서
같은 공간
같은 거리를 달리며
어제보다 오늘 더 빠른 기록으로 달리면
빨라진 기록만큼
내가 젊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내 몸이 좋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희열이 몰려오기도 한다
엔돌핀이 팍팍 솟는 것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마라톤이 다른 여타 운동에 비해 좀 힘들더라도
잘 견뎌낼 수 있고
마라톤의 묘미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설사 어제보다 오늘의 기록이 미달된다 하더라도
달리기 전과
달리기 후의 나는 다르다

아주 고된 훈련이 아니라면
달리기 후의 기분은
어느 계절이 됐든 상쾌하다

내 마음을 어지럽히던 혼탁한 것들
내 몸을 부유하던 불순한 것들이
싹 빠져나간 것 같은
가벼움과 홀가분함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기록까지 종전보다 나아졌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운동은 꽤 많지만
내 몸과 마음을 짧은 시간에
싹 깨끗이 청소하고 정화시켜주는 데 있어서
달리기만큼 효과적인 운동도 없을 것이다

   2
무슨 운동을 하든지
재미와 즐거움과 희열 같은 감정을 누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삶에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톤같은 달리기 운동은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거의 극한의 운동에 가까워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도전의식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마라톤이 매력적인 것은
앞에서도 잠간 언급했지만
러너들이 달릴 때마다
달리는 속도나 거리로
자기의 현재 몸 상태를 그때그때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러너들일수록
마라톤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초보 러너일수록
하루하루의 달리기가 거듭될수록
달리는 속도나 거리는 일취월장하기 마련인데
그 일취월장의 정도만큼 큰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기록이 나아질 때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존감도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 높아지는 자신감이나 자존감만큼 삶에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로운 마음은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어져
사람을 대하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렇지 않을 때마다 훨씬 부드럽고 원만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몸만 건강하고 젊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까지도 강인하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마라톤의 매력은
나이가 들수록
늙어가면 갈수록
약해지기 마련이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의 속도를 완화시켜 주는
주 기능은 쉽게 약화되지 않는다

   3
나는 나이 칠십이 넘은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요즘에 달리는 거리는 월평균으로
한창 많이 달릴 때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되지만
여전히 산도 달리고 인터벌 훈련도 하고 언덕 훈련도 하고
지속주 훈련도 하고 장거리 훈련도 하고
훈련하는 방식은 한창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달리기는
늙어가는 몸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의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낡아지는 것을 최소화하며
마음이나 정신을 최대한 젊게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늙어갈수록
의욕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욕망은 시들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아직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달리고 싶은 길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그러니 아무리 늙어간다 해도
마라톤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김 (2024-11-04 08:22:53) 맞습니다. 풀코스완주하면 새로운 힘이솟습니다 사는맞이나고 완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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