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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달리지말라는 의사경고 불구 보스턴 완주(1) |
| 래이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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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21:31:33, H : 2,290, V :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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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제 가장 치열한 라이벌 중 하나는 달리기였습니다. 저는 운동과는 정반대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것만큼 저를 괴롭히는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친구의 권유로 마라톤 대회에 등록하게 되면서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곧 저는 5K와 가끔 10K를 부담 없이 달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2016년에는 뉴욕 마라톤 추첨에 응모했는데, 참가권을 얻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2016년뿐만 아니라 2017년과 2020년에도 결승선을 통과한 저는 어느새 뉴욕 마라톤에 세 번이나 참가한 마라토너가 되었습니다(그해 결승선은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기에 상징적인 의미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달리기와의 관계는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복잡했습니다. 저는 달리기라는 실제 행위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릎, 발, 다리 등 온갖 종류의 문제가 훈련 내내 저를 괴롭혔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싱의 스릴, 혹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짜릿함이 저를 계속 달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유나이티드 뉴욕 하프를 위해 훈련하는 동안 왼쪽 발목 안쪽에서 때때로 뜨겁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다른 차원의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그해 레이스는 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레이스 경로의 21.0975km 지점을 지날 무렵에는 거의 걸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주치의를 시작으로 물리치료사, 족부 전문의, 정형외과 의사(예, 각각 여러 명의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엑스레이와 MRI를 찍어본 결과, 극심한 평발로 포장도로를 두드리다 보니 발 아래에서 발목 안쪽까지 늘어나 힘줄이 끊어지는 후경골건염이 발생했고, 다행히 힘줄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간 상태여서 다행이었다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집중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시간 문제라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하더군요. 한 족부 전문의는 제 옷장에 있는 신발을 모두 버리라고 말하면서 강력한 아치 지지대가 필요하며 그 이후부터는 맞춤 보조기에 맞을 만큼 넓은 운동화만 신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예전과 같지 않을 테니 통증이 있더라도 당장 버킷리스트 여행을 계획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여행 기자에게 듣기 쉬운 예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의사가 가장 힘주어 강조한 한 가지는 더 이상 달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패배한 저는 제 운명을 받아들이고 운동화와 아치를 높여주는 보조기를 신고 생활에 적응했습니다. 스피닝과 수영 같은 다른 운동도 해봤어요. 가끔은 등록하지않고 단거리 대회에 달리기도 했죠. 하지만 2년 반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팠습니다. 의사의 경고를 매일 되새기며 통증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웨스틴 호텔 & 리조트를 통해 2024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례 마라톤 대회이자 세계 6개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가장 잘 알려진 궁극의 마라톤 대회로 유명합니다. 사실 이 부상이 아니었다면 저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설사 출전한다 해도 악명 높은 언덕이 많은 코스에서 수준급 마라토너들과 나란히 달릴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수천 명의 러너들이 갈망하는 기회가 제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등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몸 상태가 꼭 건강하지는 않았지만, 내 일생 동안 언젠가는 발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 일단 달리고 받자고 스스로를 정당화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보스턴 마라톤에 도전한다면 더 빨리 수술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보스턴에 시도했다는 사실은 남게 되겠죠. 그래도 저는 중도 포기할 경우를 대비해 참가 사실을 숨겼습니다.
(계속됨)
레이첼 장 :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여행 전문 기사를 게재하는 프리랜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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