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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부터 '달려서 세계 5대륙 종단'에 도전하고 있는 와타루 이치노와타루 씨(44세)가 제1단계인 북미대륙 1만4000km를 완주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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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디아스! 5대륙 종단 중인 이이노 와타루입니다. 알래스카 북단을 출발해 10개월 만에 1만4000km를 달려 중미의 마지막 나라 파나마에 도착했습니다.
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그것보다 당신 누구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먼저 제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 도전을 하고 지금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삶은 또 다른 당신의 삶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시선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회생활 15년차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육상부에서 운동을 한 것도 아닙니다. 사회인이 되어 다이어트 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입니다.
달리기를 계속하면서 동기부여를 위해 여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마라톤보다 더 긴 거리, 그리고 '혹독한' 레이스를 알게 되면서 달리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트레일 500km를 비롯해 사막 250km, 해발 5500m 부탄 300km, 땅바닥에 달걀을 구워먹을 수 있는 데스밸리 220km 등 모두 기준치 이상의 레이스였다. 하지만 자연을 마주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강인함의 신비로움에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아,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구나!라고.
우승도 거듭해서 어느 해외 레이스를 마친 후, 친구로부터 “그렇게 빠르고 강하면 여기(독일)에서 일본까지 달려서 돌아갈 수 있지 않겠어?”라는 농담 섞인 말을 들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듣고 '지구를 달리는 것은 어떤 세상일까? '라는 망상이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사회인으로서 어려운 일이라 한 번은 꿈으로만 끝났다. 그 후 인도 주재원과 달리기를 통해 알게 된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미래를 다시 바라보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북반구를 한 바퀴 돌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남미 같은 곳은 지나치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5대륙 종주를 목표로 삼게 되었다. 말로만 하는 것은 정말 쉽다(울음). 주행거리는 대략 10만km, 자동차라면 차를 교체해야할 거리인 것 같다. 찾아봐도 아직 완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코스는 북미 알래스카 북극해에서 출발해 북미대륙→남미대륙→아프리카 대륙→유라시아 대륙→호주 대륙으로 일필휘지처럼 진행한다. 기간은 한 대륙에 1년씩, 총 6년으로 정하고 하루에 70~100km를 달리는 셈. 하루 70~100km를 달리는 셈이다.
그리고 소요되는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한 대륙에 2000만엔(1억 9000만원)이 들기 때문에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는 등 빚더미 상태였지만,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었다.
'Trans Atlas Running'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2023년 6월에 시작했다. 북극해에 면한 풀도베이라는 곳은 유전회사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주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북쪽 끝자락이 유전 회사 부지 내이기 때문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 주어 사내 보안 차량과 나란히 달리며 출발할 수 있었다.
도시를 벗어나면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세상, 오직 하나의 길과 하나의 파이프라인만이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황야. 이런 상황이 약 600km에 걸쳐 이어지는데 숙소와 식당은 단 한 곳뿐이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달튼 하이웨이라고 불린다. 당연히 하루 만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매일 1명의 운전자와 함께 야영을 한다.'
가장 따뜻한 계절이지만 기온은 5℃ 이하. 추운 날씨에 유일한 식량인 인스턴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또한, 잠을 자긴 했지만 백야의 영향으로 잠을 잔 건지 피곤이 풀린 건지 알 수 없는 상황. “처음부터 힘들지 않겠어~?” '라고 중얼거리며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어디까지 가는 거야?” “왜 달리는 거야?”
달리기 시작한 지 1주일. 아주 드물게 마주치는 트럭 운전사는 이런 말을 하며 차를 세워주었다. 트럭이라고 해도 일본의 2배 길이의 트레일러가 대부분이다. 정차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물, 사과, 바나나 등 여러 가지를 나눠준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북극해를 뒤로하고 슬슬 내륙으로 들어간다. 우박과 폭우를 맞으며 산을 넘으니 드디어 제대로 된 도시가 눈앞에 펼쳐지고, 시티보이(웃음)인 나는 크게 감동한다. 숙소의 따뜻한 샤워가 몸속까지 스며든다.
도시를 벗어나면 다시 끝없이 이어지는 길.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기온이 조금 올라 녹음이 짙어졌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 '조금'이 괴상한 것이었다. 모기의 습격이다. 툰드라를 타고 온 이곳의 모기는 기온이 낮아서인지 엄청나게 활기차다. 크기는 일본의 2배, 1km 6분 속도로 달려도 떼를 지어 쫓아온다. 매일 20군데 이상은 물려서 밤에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본에서 가져온 모기향을 작게 잘라 피웠다. 그런 나날을 보내며 4주가 지나고 1200km를 달렸을 때쯤 드디어 캐나다 국경에 도착햇다.... 아니 제대로 도착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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