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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에서 삶으로 얼른 돌아오라-켈빈 킵툼에게
이정범  2024-02-15 10:39:03, H : 1,580, V : 9


  죽음에서 삶으로 얼른 돌아오라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킵툼에게

   1
이런 날벼락도 없다
이런 끔찍한 일도 없다
이토록 안타까운 일도 없다
이토록 애통한 일도 없다

이제 겨우 찬란한 꽃봉우리를 피워올리기 시작했는데
활짝 피기도 전에
절정에 서기도 전에
24세 약관의 나이로
이토록 비통하게 이곳을 황급히 떠나다니

도대체 그대가 이곳을
그렇게 떠나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든가
이 지구 아닌 이 우주 어느 곳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별이 있어서
그곳 별 누군가가 그대를 꼭 필요로 해
그렇게 해서라도 급히 목숨을 거두어
납치하듯이 압송해 갔는가

아니면 악마든
여기에 존재하는 그 누군가이든
그대의 천재적 마라톤 재능에 한없는 열등감을 느껴
시기하고 질투한 누군가가 벌인 몹쓸 행각인가

처음 그대의 부고를 접할 때
나는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오보이거나 누군가의 장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섬찟한 느낌과 함께 오보였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란 좀 더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종이처럼 구겨진 사고 차량을 보며
더 이상 그대의 죽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가닥 의심과 의혹의 시선은 거둘 수 없었다
같은 차에 함께 탑승했던 여자는
그 종이처럼 구겨진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큰 부상없이 병원에서 가벼운 치료 후 퇴원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2
작년 한 해 그대는 지구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작년 한 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마라톤 업계의 슈퍼스타는
엘리우드 킵초케가 아니라 그대 켈빈 킵툼이었다

그대는 그야말로 마라톤 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대회 첫 데뷔전에서
2시간 1분 53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데뷔 마라톤 세계기록을 세웠다

킵초케나 베켈레처럼 중장거리부터 오랜 기간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선수가 아니었다
거의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독학(?)의 고독한 용맹정진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약관 23세의 나이로 혜성처럼 나타나더니
그로부터 4개월 뒤에 열린 2023년 4월 런던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 1분 25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킵초게의 세계기록에 16초 차이로 접근하고
그 6개월 뒤에 열린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드디어
2시간 35초의 기록으로 대망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
그대의 시대를 열었다
마라톤 데뷔전부터 시작하여 불과 10개월 여 사이에 일어난 세기적인 사건이다

   3
그대는 그 파죽지세의 여세로
2024년도에는 마라톤 사상 최초로
철옹성같은 2시간대의 벽을 넘는 지구인이 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어쩌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로테르담 마라톤대회에서
그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다들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킵초게는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1시간 59분 40초의 기록으로 2시간 벽을 돌파했지만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공식대회가 아니고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동원되는 등 규정도 따르지 않아
공식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대회 후 킵초게는
비공인 기록이기는 하지만 그런 자기의 첫 2시간 벽 돌파를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달에 첫 발을 내딛은 것만큼이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그 킵초게가 아직 공식적으로 돌파하지 못한 벽을
그대는 2024년도에 공식적인 대회에서 공인된 기록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그대가 단지 서브-2를 하는 것에서
그대의 도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함께 예측했다
그대의 나이로 보면
이제 그대의 황금기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니

킵초게는 38세의 나이에 그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세웠으나
그대는 24세의 나이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마라톤 황제로 등극했으니
앞으로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면
그대의 신기록 행진은 어느 나이 어느 기록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다들 예측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대의 신체적 조건은 탁월하다
180cm의 마라톤 선수로서는 상당히 큰 키와 65kg의 날씬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질주는
한 때 우사인 볼트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런 그대가 우리 곁을 떠났으니
그대가 남긴 그 큰 공백을 누가 메워주겠는가
지금 드러난 세계적인 선수들의 면면을 살핀다면
킵초게는 이제 나이 40으로 보나
또한 기록상으로도 이제 절정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고
그대에 견줄만한 선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물론 케냐나 에티오피아에는 워낙 초고수 급의 선수층이 두터워
언제 어디서 그대 같은 선수가 또다시 혜성같이 태어날지 모르지만
그대만한 신체조건에
그대만한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선수는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때문에 그대를 잃은 상실감은 너무나 큰 것이다

   4
그렇게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가
그렇게 혜성과 같이 사라진 그대여

그렇게 황급히 우리 곁을 떠났듯이
그렇게 혜성과 같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라

그런 기적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다시 그대의 눈부신 활약을 보고 싶다

떠나기 직전의 그 모습 그 역량 그대로 돌아와
다시 힘차게 시작한 그대의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어느 절정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를
우리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지켜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차마
그대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할 수 없다
부디 천지신명의 가피를 받아서라도
다시 그대의 사랑하는 가족 품에 돌아오라

우리는 이렇게 그대를 보낼 수 없다
나의 영웅 켈빈 킵툼이여!
우리 지구인 전체의 뜻을 모은 지상 명령이다
얼른 돌아오라

저승 가는 길에서 얼른 유턴하여
다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 곁으로
서둘러 단숨에 돌아오라
(2024년 2월 14일)

이정범
 (2024-02-15 12:00:08)

지적 고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20대 전후로 폭 넓게 사용하지요

물론 24세를
그 폭 넓은 범위 안에 넣을 수 있는 지는
별도의 논의나 쟁점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정범
 (2024-02-15 13:25:19)

윗분도 좀 고집이 세시네요

젊은 나이 하면
그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를
모르실만한 분은 아닐 터인데

젊은 나이는
노인 세대가 아닌
그 어느 세대에도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나이일 수도 있지요


이사오
 (2024-02-15 13:34:09)

약관이란 어휘는 젊음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적인 용어로서
별 문제 삼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평론가
 (2024-02-15 13:54:14)

유식이 이 양반은
어쩌다가 옛날에 사용하던
약관이란 뜻은 알아가지고
글쓴이의 글을 지적하며 흠집내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형적으로
전혀 유식하지도 않으면서
유식한 체 하고
아무나 가르치려 하는
지극히 천박한 사이비 유식이


이사오
 (2024-02-16 09:14:39)

중국은 유독 복수 이야기가 많은 나라입니다. 볼공대천지원수,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오자서의 복수,
사마천의 협객열전등, 반드시 복수하는DNA가 있는 중국입니다.
중국신발회사와 계약의 불이행 문제로 킵툼이 희생된 것이 아닌가
현재로선 그렇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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