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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러너(2) -김정옥 선수  
이정범 조회 : 2,140, 추천 : 136

                   위대한 러너(2)  
                                 -김정옥 선수

그녀의 이름 앞에는 세계적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우리나라 마스터스 마라토너 중에 세계적이란 수식어가 붙는 선수는 아마 남녀 통틀어 김정옥 선수가 유일할 것 같다. 심재덕 선수가 산악마라토너로 일본과 미국의 산악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다수 입상도 하는 등 해외에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나, 그가 입상한 대회들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거나 세계적인 수준의 울트라 산악마라톤대회인지는 내 마라톤 지식이나 정보로서는 알 수가 없어, 섣불리 그 이름 앞에 세계적이란 수식어를 붙일 자신이 없다.

그녀는 56세와 57세 여자 부문 풀코스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사로마 IAU(국제 울트라 러너 협회) 100km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시간 19분 49초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같은 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AU 세계 챔피언 쉽 24시간 走 대회에서는 223,10928km를 달려 여자 부문 5위를 차지하였다. 모두 50대에 올린 세계적인 기록과 성적들이다. 그녀가 2004년 동아시아 울트라마라톤 100km대회에서 수립한 8시간 05분 05초 국내 최고 기록은 거의 10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보면 그녀는 특히 장거리에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바에 의하면 그녀가 평범한 주부로 있다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99년도라 한다. 1999년도는 내가 처음 동아마라톤 10km 경기에 참가하여 마라톤에 머리를 올린 해이기도 하다. 그녀가 처음 출전한 대회는 2000년 봄에 거행된 서울마라톤 10km 대회였다. 기록은 썩 좋다고는 볼 수 없는 60분대였다. 그렇지만 그 해 가을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여 4시간 15분대로 첫 완주를 하였다. 10km에서 풀코스를 완주할 때까지 불과 7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신속한 적응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10km나 풀코스나 첫 기록으로 볼 때는 그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몇 년 사이에 그녀는 놀라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시키며 국내 여자 마스터스 러너 정상권에 진입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마라톤에서는 여자부문 국내 최강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도 하였다.

올해 환갑나이임에도 지난번 서울 동아대회에서는 2시간 58분 41초로 7위를 차지하였다. 아깝게 입상은 못 했지만, 여전히 여자 마스터스 정상권의 실력이다. 또한 다시 한 번 그녀 연령대의 세계 최고기록인지는 모르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기록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같은 대회에서 2시간 57분 55초의 기록으로 여자 5위를 차지한 이금복 선수는 김정옥 선수와 같은 마라톤클럽 소속이다. 이금복 선수가 김정옥 선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앞에 골인한 이금복 선수나 뒤에 골인한 김정옥 선수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이금복 선수와 김정옥 선수는 20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란 말이 있듯이 그녀가 10여 년의 세월동안 그린 마라톤 궤적이 또한 그러하다. 마라톤 첫 무대는 아무한테도 주목 받지 못하는 그런 수준의 기록이었지만 그녀는 해가 거듭할수록 기록이 일취월장하여 몇 년 만에 국내 정상권은 물론 울트라마라톤의 경우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급기야는 그녀의 나이를 감안할 경우 50대 후반에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하는 대선수가 되기도 하였다. 선수 출신도 아닌 평범한 주부가 갱년기가 오는 40대 후반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사건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

그러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까지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풀코스 최고 기록은 2007년도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2시간 52분 25초이나, 그녀가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의 풀코스 기록보다도 한창 전성기 때의 매우 잦은 대회 출전과 출전한 대회마다의 상위 입상이었다. 연 이틀 하프 대회에 참가하여 연속 2위를 차지한 적도 있고, 1주일 동안 하프 2회 풀코스 1회 참가하여 모두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남자에 비하여 여자 마스터스 러너 군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괴력이다. 잦은 대회 출전과 출전한 대회마다의 상위 입상, 그 괴력의 핵심은 놀라운 신체 복원력, 또는 피로 회복 능력이다. 얼마나 경기 후에 피로 회복이 빠른가 하면, 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 다음날에도 거뜬히 훈련을 할 정도라 한다.  나는 그녀가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다는 말을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훈련이나 경기 후 피로 회복이 워낙 빠르니 부상이 올 틈이 없는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까지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특이한 신체복원능력이 그녀에게 있었던 것이다. 한없이 부러운, 축복받은 몸이다. 153cm밖에 되지 않는 신장의 핸디캡을 그 놀라운 신체복원능력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나는 그녀를 탄천에서, 야탑 종합운동장에서, 율동공원에서, 불곡산에서, 훈련하며 여러 번 만났다. 앞으로도 나와 그녀가 계속 마라톤을 하는 한, 또한 두 사람 모두 이 곳 성남에서 활동하는 한, 아주 가끔은 주로에서 만날 것이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면식이 있는 사람 중에 세계적인 수준의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고, 또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그녀의 마라톤 열정과 빛나는 궤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몹시 기대가 된다.





현명

위대하기보다는
뛰어난 마스터즈가 맞을듯..
14.03.31
11:40:24




위대

이정범님 말씀이 맞습니다.
마스터즈 출신으로 세계 연령대 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한 분이 위대하지 않다면 대한민국에 위대한 선수라고 부를 수 있는 런너가 있을까요 ?
14.04.01
15:50:38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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