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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는 마라톤을 재촉하지 않는다(940)
번달사  2020-12-17 12:41:52, H : 818, V : 16


영하 9도의 바람은 창문 밖에 있다

집에서 사사롭게 몸을 덮힌다. 상체운동으로 아령들기와 펀치치기

하체운동으로 스쾃트, 누워서 다리들어 올리기를 한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사이 점이지대에 경비병처럼 서 있다.

현관 문을 박차고 나오면 싸늘한 바람이 비집고 들어와 공적 공간과 조우한다.


주로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바람까지 목덜미를 휘 감는다.

사작 공간인 십구평 방의 열기는 십구 공탄 연탄불로 몸이 스산하다.

공적 공간에서의 달리면서 내 뿜는 열기는 마른 장작불의 화력이다.

뽀얀 입김을 마스크 밖으로 호호하하대면 대자연이라는 이름의 진공청소기

속으로 사뭇없이 빨려든다.

내 몸은 십구 공탄 미직지근한 연탄불보다 활활타는 마른장작 화력에 화들

짝이며 좋아라 한다.

주로에 내린 눈이 녹아서 얼었다. 미끄럽다!

눈(雪)을 맞으며 달렸었다. 눈다운 눈이 서울에 처음 내렸다.

바람까지 불어 눈보라가 휘 날렸다.

자전차를 타고 가던 여성분이 바람에 뒤집힌 우산을 서서  손으로 당긴다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고 또 해도 같은 방법으로 않된다.

시쳇말로 "택도없다."

모래시개 허리 위부분 모양 우산 살이 하늘로 향 해 있다.

가던 길을 멈춰 선다.

"제가 해 들릴까요?"

네! 라며 우산을 건네받았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뒤집어야 한다! 뒤집지 못하면....

그 녀도, 나도 뒤집어진다.

그 짧은 순간에 손가락을 주판알처럼 툭툭 튕겼다.

주자는 1시간에 10km를 흔히 달리고, 자전거는 주자보다 배는 빠르다.

20km의 속력으로 자전타를 타고 갈 때 우산이 뒤집혔다.

눈이 하늘에서 서로 만나 땅바닥에서 녹아내릴 때 우산 뒤집기 공식이 세무스하게 떠올랐다

우산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시속 20km의 속력으로 앞으로 내 미는 순간

우산은 휘~리~릭 소리를 내며 “확 펴졌다.” 모래시계 아래부분 모양으로 제모습

으로 돌아왔다. 여성분은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우산이 하늘에서

눈이 내려다 준 선물인 양 낙하산 줄을 부여잡고 쏜살같다.

달릴 때 코속을 들락이는 공기의 속도가 20km다 그 정도의 속력이면 우산을

뒤집을 수도 있고 "나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마스크안을 맴도는 숨소리 같다.

어느덧 눈발이 점점 쎄져 길섶에 눈이 하얗다.  

인적 드문 주로에 눈송이는 허공에서 서로 만나 침묵속에서 하얗게 내려

검은색 방한복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검고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며 달릴 때 눈만 들어내 놓은 여성분의 손에 쥔

스마트폰이 나를 향해 있었다.

눈이 내리는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는 줄 알었는데 내 모습이 가까워지면서

옆도 뒤도 영상으로 찍는다.

무의식속에 손을 들어 흔들었다.

“네 찍고 있어요!” 라며 마스크속 여성분 목소리가 생경(生硬)하다.

인적없는 주로에 눈을 맞고 달리기까지 하는 사람을 흔히 볼수 없다고 본 것일까?

그 순간 무대의 주인공은 “주자였다”

주로라는 이름의 무대 조명을 받은 주인공의 얼굴은 자줏빛 생강처럼 빛췄다.

텅빈 주로를 채울 수 있다는 기분에 마음까지도 상승한다

마스크는 빨리 달리거나, 멀리 가는 것을 막아준다.

호흡이 순조롭지 않아 발을 재촉하거나, 마라톤을 채찍하지 않아서 좋다.

몸과 마음의 혼연일체는 뇌과학에선 생체 기계를 통제하는 뇌 시상하부 교차 상핵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주목한다.

나이를 먹어 뇌 시상하부 교차상핵세포와 도파민이 줄어들면 뇌 시상하부 교차상핵회로가

느리게 진동한다. 그렇게 몸 안 시계가 느려지면 상대적으로 도파민이 많으면

세상은 느리게 움직인다.

즉 도파민은 즐겁고 행복할수록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을 할수록 많이 분비된다.

주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사적공간보다 공적공간인 바깥 세상을 더 좋아한다

뒤집힌 우산을 펴주면 낙하산인양 부여잡고 가며, 눈내리는 무대의 주인공도 된다

이렇듯 사적공간보다 공적공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많게 할수 있어서 입니다.

동토(凍土)를 어슬렁이는 유랑고양이는 목덜미가 복슬복슬한 털이 있다.

그 길을 달리는 주자는 마스크안에 숨소리 가둘 수 있어 운동 후 활성산소와 젖산이

쌓이지 않는다.숙면을 취하며 면역력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

야생 고양이와 벗할 수 있는 여우 목덜이를 목에 두룬다.

나이에 맞는 생활이 아니라

생활에 맞는 나이를 스스로에게 선물하며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숫자나 통계로 따지지도 말며 묻지도 말라고 한다

따질 문제가 아니라며 마스크는 말문을 막는다.  

        


고독한러너
 (2020-12-17 21:26:47)

멋진 글이네요
찬바람을 뚫고 새벽에 달려야지 하면서도 포근한 이불과 중력에 굴복해 달콤한 늦잠을 자고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금씩 달리고 있네요


중고수런너
 (2020-12-17 22:07:59)

영하10도이하인 요즘같은 때 새벽에 달리는건 미친짓이다...
우선 고추가 언다....절대 새벽에 뛰지말라....


번달사
 (2020-12-18 06:52:00)

고독한러너님 글을 호의적으로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운동습관에 따라 운동시간이 다를 수 있겠지요. 아침운동은 공복에 운동하는 장점으로 체중을 유지하거나 줄일 수 있겠지만 기상 후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해야 혈액순환이 순조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고수러너님 겨울철 러너의 고민거리를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언땅은 관절에도 무리가 가곤합니다.
고추(음경)를 얼려도 보고 녹여도 보았는데 그냥 차거운게 아니고 예리하게 시려워서 그 뒤로 대비책으로 타이트한 타이즈를 입어 음경을 근육에 착 달라붙게 하면 체온이 거기까지(고추)전달되면서 시렵지 않습니다.이 때도 기온에 따라 타이즈를 겹으로 껴입으면 더 효율적입니다. 까딱없슈


번달사
 (2020-12-18 11:59:38)

덧글 : 2
마스크를 쓰고 달라진 것들
-.달리다 숨차면 걷는다 걷다 또 달린다.
-. 마스크가 자외선을 차단시켜 얼굴이 뽀얗다.
-. 술마시고 지하철을 탈 때 옆사람에게 술냄새를 덜 풍긴다.
-. 수염을 대충 밀어도 외출할 수 있다.(시간절약형)
-. 눈빛만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능력이 생긴다.
-. 여자는 눈이 예뻐야 아름답다고 보여진다.
-. 마스크를 빠트리고 집을 나섰다 되 돌아가 쓰고 나오는 번거로움이 수 차례다.
-. 이제는 하나는 쓰고 하나는 주머니에 넣고 나온다.
-. 입 안 냄새를 느낄 때가 있어 입안 청결에 유의하며 입 안 세균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물을 자주마셔 꿀꺽인다.


번달사
 (2020-12-19 06:07:20)

덧글 : 3
마스크를 쓰면 얼굴을 가린다
정신분석에서는 자기 환상이라는 개념이 있다.
남들의 기대감에 딱 맞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판타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록경기인 마라톤이 숫자로 나타난다
환상 속의 자신은 현실 속 자기 모습보다 "헐씬 멋지다"
달리기로 여기에 부응하려면 잘 달리고 싶고 멀리가고 싶고 무리한 동작을 취하게 되고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겨울철 밖의 찬 공기를 마스크가 막아준다. 내가 달려서 즐거우면 됐지 환상속의 나를 거둬들일 수 있어서 얼굴없는 달리기도 괜찮다고 마스크속 젖은 입술을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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