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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3일 열린 제 101회 하코네 역전경주에서 주자들이 신은 신발에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대회까지는 NIKE의 두꺼운 밑창의 카본화를 신은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adidas의 카본화를 신은 선수가 가장 많았다.
우승한 아오야마대학의 선수들도 5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디다스의 카본화를 신었고, 2구간에서 구간 신기록을 세운 구로다 선수, 4구간에서 구간상을 받은 오타 선수는 'ADIZERO ADIOS PRO EVO 1'을, 6구간에서 구간 신기록을 세운 노무라 선수, 8구간에서 구간상을 받은 시오데 선수는 'ADIZERO ADIOS PRO 4'를 착용했다.
그 외 에이스 구간인 2구간에서는 구간 신기록을 세운 도쿄국제대 에티리 선수를 포함해 TV로 확인할 수 있는 한 절반 이상의 선수가 아디다스의 카본화를 신고 달린 상황이었다.
왜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아디다스를 신었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지난 대회까지 NIKE의 슈퍼슈즈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슈퍼슈즈 돌풍을 일으킨 NIKE의 특허 기술!
지금은 두꺼운 밑창의 슈퍼슈즈가 보편화되었지만, 이전까지는 얇은 밑창의 신발을 신는 러너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하코네 역전경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2019년 7월 NIKE가 출시한 '베이퍼 플라이 넥스트%'가 상황을 일거에 바꿔놓았다.
이 신발이 너무 대단했다. 이 신발은 NIKE가 특허를 취득한 특허번호 '6076481호', '6786595호' 등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신발로,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신발 밑창은 우레탄 소재의 밑창에 카본 플레이트를 끼워 넣은 구조로 되어 있다.
2. 뒤꿈치 쪽에 소형 에어솔(공기가 들어있는 쿠션)이 내장되어 있다.
3. 밑창의 모양이 앞발 부분으로 갈수록 크게 휘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실제 특허문헌(특허번호 6786595호)에서 [그림 1]과 같이 표현되어 있다.
뒤꿈치 쪽에 에어솔이 내장되어 있는 것과 밑창의 모양이 앞발 부분에 걸쳐 크게 곡선형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위의 특징 1과 2를 통해 반발력과 쿠셔닝을 구현하고, 특징 3을 통해 달릴 때 신발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발이 저절로 앞으로 나가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이 특허 문헌 중에도 밑창의 모양을 앞발 부분에 걸쳐 크게 곡선화함으로써 '발의 회전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효과가 기재되어 있다.
이는 매우 혁신적인 신발이었다. “발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지금까지 없었던 특성으로 인해 이 신발을 신고 프로 러너의 세계에서는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가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크게 갱신했고, 세계적으로 수많은 시민 러너들이 이 신발을 신고 자기 기록을 갱신했다.
이러한 세계 러너들의 흐름에 따라 2020년 1월에 열린 일본 하코네 역전 마라톤에서는 90%에 가까운 러너들이 이 NIKE의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신고 달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NIKE의 이 두꺼운 밑창 신발은 위와 같은 특허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타사가 이러한 NIKE의 특허 기술을 피하고 NIKE의 두꺼운 밑창 신발과 동등 이상의 신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그 후의 하코네 역전에서도 NIKE의 슈퍼슈즈를 신고 달리는 러너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런 가운데 올해 하코네 역전에서는 adidas의 두꺼운 밑창 신발이 NIKE의 두꺼운 밑창 신발을 제치고 전체 신발 제조사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디다스의 두꺼운 밑창 신발이 왜 이토록 약진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역시 특허 기술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디다스의 역습을 만들어낸 특허 기술의 총집결
6구간에서 경이로운 구간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MVP로 선정된 노무라 선수를 비롯해 많은 러너들이 착용한 'ADIZERO ADIOS PRO 4'는 아디다스의 갑피와 쿠션 소재에 관한 다양한 특허기술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현재 adidas가 특허 출원 중인 출원번호 '2023-110277'의 기술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출원번호 '2023-110277'의 기술은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전족부부터 중족부까지 5개의 뼈 모양의 카본 바를 밑창에 내장하고 있다.
2. 달리기 중 발이 크게 착지할 때, 5개의 뼈 모양의 카본 바는 밟는 힘에 의해 굴곡이 발생한다.
3. 엄지발가락과 중족골 부분의 엄지발가락 부분은 강성을 높여 발에 힘을 실을 때 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4. 밑창 뒤꿈치 부분에 하중 분산재(탄소섬유 등)가 내장되어 있다.
이 5개의 뼈대형 카본바는 공개특허공보에 [그림 2]와 같이 표시되어 있다.
이 5개의 뼈대형 카본바를 밑창에 내장함으로써 추진력을 잃지 않고 달릴 수 있으며, 무릎관절, 발목관절 및 고관절의 피로감 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뒤꿈치 부분의 하중 분산재를 통해 착지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착지 시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이 5개의 뼈대형 카본바는 러너에게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주는데, 여러 차례의 개선을 거쳐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이 5가닥 카본바 자체는 2020년 6월 아디다스가 NIKE의 두꺼운 밑창 신발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아디다스 프로(ADIOS PRO)의 첫 번째 모델에도 적용되어 있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초창기 ADIOS PRO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 신발은 달릴 때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NIKE의 점유율을 위협할 수 없었지만, 이후 이 5개 뼈대형 카본바는 개선이 거듭되어 보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달릴 수 있도록, 보다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지금의 형태가 되었고, 그것이 내장된 ADIOS PRO 4가 탄생하여 이번에 많은 하코네 역전 선수들이 신게 되었다.
수년에 걸쳐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는 집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특허 기술의 축적이 있었기에 이번 하코네에서 adidas의 신발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는 평가한다.
하지만 NIKE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판매 개시 전의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4 프로토타입'을 일부 선수들에게 제공했고, 실제로 이 신발을 신고 달렸던 주오대 1구 요시이 선수와 아오야마학원대 5구 와카바시 선수 모두 구간상을 수상했다. 이 신발도 아마 새로운 특허 기술이 사용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코네 역전 신발의 이면에는 이처럼 각 사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특허 기술을 유효하게 활용하는 '특허 전략'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요 대회에서도 어떤 신발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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