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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너는 통증을 사랑한다
번달사  2022-09-21 06:23:56, H : 627, V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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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달려 폭염에 그을린 구릿빛 종아리와 양말속 살이
극명하게 대비 된 하얀 발을 보았다.
사진속 날씨처럼 잔뜩 찌푸린 잿빛 하늘 뽀얀 구름 물에 잠겨
벗버스름하게 명암이 갈린다.
길 섶에 핀 코스모스 설장구 동여 맨 가녀린 허리
고추잠자리 파르르르 한 날갯짓 저공 비행으로 이는 바람개비의
삽상한 포쇄의 풍습이 러너의 러닝복 부숭부숭하게 해준다.

가을을 달린다!
피끗피끗한 다리의 근육통, 찌릿찌릿한 간헐적인 무릎의 관절통
마스크 들락이는 헥헥대는 숨소리, 챙모자에 매달린 땀방울
검게 멍든 발톱의 상처도 사랑한다.
달리기로 곤고(困苦)해 질수록 나를 자극할 수 있어 내구성(耐久性)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젊을 때는 더 빨리, 더 멀리 가기 위한 연습으로 시간에 대한 좋은 기록이나
먼 거리, 횟수를 늘려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효율성"에 치중 했다면
이는 수면 아래 잠긴 구름 같다.  

마라톤이 있어 고통에 적응하는 자세를 배우고, 나이들면서 갈등과 과오를
부정하지 않는다. 행복하게 나이 들어 가는 방법론을 마라톤에서 꿰찬다.
사람이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이 치통이라고 흔히 말한다.
이 치통에 버금가는 것이 마라통으로 달려본 사람만 아는 마라톤의 벽을
만날 때 정신력으로 버티며 간다.  
달리면서 생기는 오묘한 몸의 변화로 발톱서부터 머리털 까지 빠진다
러너는 스트레스와 몸의 "통증,상처,고통"을 사랑한다.
그러해서 화(火)기를 수(水)기로 다스린다.
마라톤은 나를 "사랑"하는 것 이다.

번달사
 (2022-09-22 06:05:13)

덧글 - 1
운동으로 생긴 고통, 통증은 몸을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이며
운동으로 치유할 수 있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라고
생텍쥐페리가 한 말에 동의한다
앞만 보고 가는 마라톤을 "사랑"한다.


우리말 사랑
 (2022-09-22 07:13:08)

저기가 어딘가요?
작품사진처럼 시원하고 좋네요


번달사
 (2022-09-22 09:40:06)

우리말 사랑님 반갑습니다.
단양 8경에 속하는 도담삼봉 입니다.
산호지락이 영발을 줘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봅니다

물에 잠긴
구름, 산, 다릿발
도담 삼봉이
남한강 강물 윤슬에
출렁거린다.
잔뜩 찌푸린 잿빗 하늘 뽀얀 구름
흐르듯
가는 세월 아쉬워
남한강 강물에
잡아 두고
세월아 너 거기
섯거라며
야생초들이
주억거린다.

우리말 사랑님 가을 대회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길 소망합니다


번달사
 (2022-09-22 14:58:59)

덧글 ㅡ 3
마라톤은 아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번달사
 (2022-09-23 06:25:23)

덧글 - 4
달릴 때 고통스러운 순간을 참고 견뎌내면
상당히 기분 좋은 상태를 느낀다
"러너스하이" 다
러너스하이가 고통,통증을 꾸겨 넣는다.


번달사
 (2022-09-23 09:26:12)

덧글 - 5
녹슬어서 아픈거나, 닳아서 아픈거나
아픈건 마찬가지다!
녹슬바엔 닳아라


번달사
 (2022-09-24 05:56:38)

덧글 - 6
마라톤의 벽을 만나 통증, 고통을 꿰차며 적응한다
"잘 산다!"
삶에 대한 고통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능가하는 그 시점에 자살을 한다
마라통은 이를 상쇄(相殺)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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