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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고비울트라 마라톤 225km 2018 완주기(2)  
박복진 조회 : 328, 추천 : 9


몽골고비울트라 마라톤 225km 2018 완주기(2)

  우리는 무엇을 통해 감동을 받는가? 우리가 남의 초대를 받아 그곳을 방문할 때 우리는 초대자의 그 무엇으로 감동을 받는가? 우리는 먹고 살만하고 어느 정도 누릴 만 해서 부족함이 없지만, 그래서 설익은 환영은 오히려 짐스러워 하지만, 그 무엇이 우리의 빈곳을 용케 채워서 우리를 기쁘게 하는가? 그것은 진심이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이다. 이해득실을 따지는 좌고우면의 마지못한 형식이 아니라,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우릴 보고 웃어주며 먼 길 오시느냐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라는 진실된 웃음 하나면 우리는 크게 감동한다.

  여행 둘째 날, 하루 종일 장장 680여 Km 거리를 달려 당도한 몽골의 동쪽 끝, 징기스칸의 어머니 고향, 도르노드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외부에서, 특히 한국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것도 지나가는 단순 관광객이 아니고 이곳을 직접 발로 뛰고 혀로 핥아 이곳의 자랑인 360도 지평선 망망대해 초원을 경험해보고 싶은 용감한 초장거리 뜀꾼 사람들이라니 그들의 환영은 각별했다. 마을의 상징인 징기스칸 어머니 동상 앞에 주민들이 도열해 있었다. 우리를 환영해주려고 전통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다섯 소녀들이 벌린 손에 푸른 천을 길게 걸치고 있었다. 그 위에 마유주를 들고 한 모금씩 권하였다. 여길 통과하자 전통 복장의 남성 셋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이들 혼성 환영단의 의식은 우릴 깊게 감동시키어 저절로 괴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누가 강원도 오지 어느 작은 마을에 갔을 때, 마을 주민들이 환영한다고 하며, 색동옷에 댕기머리를 한 마을 대표 소녀들이 입구에 서서 환영 가양주 막걸리를 한 모금씩 권하고, 갓을 쓰고 두루마기 도포를 입은 마을의 이장 이하 어르신들이 도열해서 어서 오시라고, 먼 길에 시장하지 않으시냐고 물으며 두 손을 잡아주었다면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환영식은 우리의 늑장 도착으로 곧 날이 저물어감에 약식으로 진행되었지만 그들이 우릴 기다려주었던 긴 시간만큼 우리의 감동은 길게, 길게 이어졌다. 푸른색 천의 가장자리를 따라 놓아진 하얀 자수, 그 푸른색을 받쳐주는 연노랑, 팔과 목깃에 자리한 빨강 조합의 원피스 치마는 축제 기분을 한껏 고조시키는 이곳의 전통복장 색에 틀림이 없었다. 특히 압권은 소녀들의 머리에 올린 매우 특이한 검정과 빨강 조합의 전통 모자였다. 종이로 접은 돛단배의 아래 부분을 불룩하게 벌려놓은 것 같은 어찌 보면 우리의 족두리 형상 천모자인데 그 모자는 빨간 천으로 이마와 머리를 돌아 뒤에 조여져 있었다. 묶고 남은 두 뼘 길이의 빨간 천은 저물어가는 몽골의 도르노드 초원 바람에 소녀의 어깨에서 팔랑거렸다. 주인의 환영인사에 나도 끼어달라고 보채는 듯 몹시 바쁘게 팔랑거렸다. 여기에 녹색과 청색, 팥죽색으로 서로 겹치지 않게 다른 식으로 맞춰 입은 남성 세 분의 강렬한 전통 복식이 더해졌다. 우리는 서로 간에 말이 통하지 않으니 손목만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몽골어로 가장 기본적인, 안녕하세요, 센베노. 감사합니다, 바야를다, 이 두 마디만 번갈아가며 했지만, 우리들은 이미 통정을 끝낸 남녀 사이이듯, 서로 서로 손목을 잡고 어깨를 두르고 고개를 기대며 거대한 징기스칸 어머니 동상의 언덕을 내려왔다. 몽골 도착 이후 첫째 날, 우리가 도르노드에서 받은 이곳 주민들의 환영식은 하루 종일 차량 이동 680km 동진으로 지친 몸에 멋진 향유를 발라주어 피로를 가배얍게 풀어주었음은 물론, 이국에서의 내 존재를 하늘 위로 높이 부웅 띄워주었다. 지나가는 개라도 붙잡고 자랑하고픈 멋진 시간이었다.

... 계속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뜀꾼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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