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마라톤 경기에 참가하기 위하여
애초에 전날 출발하는 셔틀을 신청하였었으나
참가인원이 적어서 전날 셔틀은 취소되었습니다.
당일 출발하는 셔틀을 탈까 하다가
어찌 하다보니
경산시를 거쳐 경기장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새벽 넉넉한 시간에 출발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길을 잘못 선택하여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바람에
경기장에
10분이 못 남은 시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대로 출발하여서는
도중에 화장실을 꼭 가게 될 상황이고
문제가 심각합니다.
화장실 앞에 줄을 서자니 이미 시간은 촉박하고
하는 수 없이 주변을 맴돌다 보니
커다란 바퀴가 달린 쓰레기 수거함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비닐봉투에 묶여 있는 쓰레들이 있었으며
커다란 컵라면의 컵도 있네요.
쓰레기 수거함을 움직여 가림막을 하고
컵라면의 컵을 화장실 삼이 볼 일을 보니
완전 안성맞춤 간이화장실이 되었습니다.
볼일을 보고는
다시 컵라면 컵을 집어 비닐봉투 안에 넣고는
비닐봉투를 묶어 놓았습니다.
완전범죄?
아뭏튼 깨끗하게 처리를 해 놓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시간에 맞춰 볼일도 보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수마라톤은
말하자면 새해 첫 마라톤 경기라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런지
참가자들의 면면이 대단합니다.
시간이 되어 출발을 하고
많은 주자들이 발빠르게 달려 나갑니다.
저는 무리한 경기를 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오늘 4위를 한 최0수씨를 비공식 페이스 메이커 삼아 달립니다.
오랫동안 달리며
2왕복 코스를 달려야 하는 오늘 경기에서
1회전을 마칠때에는 9위로 달리게 됩니다.
1회전을 마치고 조금 더 달리면서
최0수씨가 속도를 내어 달립니다.
이 순간에 제겐 속도가 너무 부담스러워 따라 달리지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거리는 조금씩 넓혀지고
두번째 반환점을 돌아올 때
오늘 5위를 한 정0씨가 제 뒤에 100여 m가 더 되는 거리에 달리고 있어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골인 4Km를 남기고
정0씨에게 추월당하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오늘 난코스여서
서브-3 완주가 어렵지 않을까 염려하며 참가했었는데
무사히 완주를 하였으며
비록 입상은 못하였지만
순위로는 6번째로 골인을 하였습니다.
오늘 비가 내릴까 하여 염려하던 날씨는
경기 시작 오래전에 이미 그쳤으며
기온은 달리기에 굉장히 좋은 날씨였으며
햇빛도 나지 않아서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다만 비가 내린 뒤라서
도로가 조금 미끄러운 것이 흠이었습니다.
경기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두부김치와 떡국을 풍부하게 베풀어 주시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경기 마친 후 경산시 하양마라톤클럽에 꼽사리 끼어
맛난 회로 배를 가득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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