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마라토너분들은 중앙마라톤으로 향합니다.
저는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기차표를 예매하여 부산에는 잘 도착하였으나
24시 찜질방을 향하는 길이 수월하지 않아서
새벽에 밤거리를 헤메이다가 여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행히 대구에서 오신분이랑 같이 만났기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넉넉한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마칩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바람이 좀 불지만 선선한 날씨를 보일 것 같습니다.
출발을 하고서
한 동안 많은 수의 달리미가 2위 그룹을 형성하여 달립니다.
한동안 이 대열은 8명이 2열 종대를 갖춰 달리기도 하였습니다.
7,8Km를 달리기까지 아니 하프 반환점을 돌기까지 Km당 시간은 4분대로 달리고 있습니다.
반환지점이 여러번 있습니다.
하프반환을 하기 전에는 1위로 달리던 분이 뒤로 쳐지며
1위 그룹으로 달리게 됩니다.
하프 반환점을 지나 얼마 안있어서부터
오늘 1위를 한 강0성씨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기에
가슴이 터질 듯한 느낌으로 달려야 했습니다.
얼마나 속도가 빠르던지 같이 달리는 몇몇의 달림이들의
호흡 소리가 상당히 가쁘게 들립니다.
거리가 어느 지점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드디어 선두에는 2명만이 남아 달리고 있습니다.
선두를 따라 열심히 달리던 찰나에
골인지점 5Km 정도를 남기고
강0성씨가 얼마나 세게 달리던지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정도 속도로 달릴 수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이내 그 정도 이상으로 거리가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계속해서 골인지점이 다가오며
아주 약간씩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역주 끝에 2위로 골인을 합니다.
오늘 경기를 풀어 나가면서
초반에는 248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하프 반환점을 지나 빠른 속도로 달리며
47분대, 46분대...
결국 41분대 골인을 하였습니다.
경기 마치고 어렵게 계산을 하여 보니
아마도 후반에는 Km당 3분 34초 정도로 달린 것 같습니다.
믿어지니 않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렸습니다.
비록 근소한 차이로 2위를 하였지만
젊은 강0성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기도 하고
쌩쌩 달리는
기분 좋은 경기를 한 날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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