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으며 참가하는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저도 나름대로의 기대속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경기에 참가하였습니다.
집근처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새벽에 출발하여
이른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넉넉하게 합니다.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곧 좋은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간이 되어 출발을 하고
천천히 달려 나가며
곧 컨디션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데
좀더 좋아지지는 않고
한동안 달리다 보니
오늘은 그리 좋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초반 오버페이스로 달린 분들을 하나 둘씩 추월해 가는 가운데
중반을 넘어서며
23킬로 지점부터
힘에 부치는지 달리기가 힘들고
정신적으로
또 달리기가 싫어지네요.
지난번 진안홍삼마라톤 경기에서는
30킬로를 지나며 그런 현상이 있어서 기록이 저조하였는데
오늘은 23킬로지점부터 그러니
잘못하다가는 서브-3 완주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며
좀더 달리다가 25킬로에서 멈추고야 말았습니다.
그 지점에 엘리트선수들이 마시던 급수대 병들이 흩어져 있어
주워 보니
물병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물병에 카보샷을 붙여 놓아
꼭지를 따서 먹기 좋게 해 놓은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5킬로 지점에서 멈춘 후
시간이 많이 흐르는 가운데
저를 지나쳐 가는 많는 주자들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달려 보는데
그런대로 속도는 늦어도
달릴만하여
어느 정도 달려 나가니
속도가 붙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속도를 올려 달리다보니
또 다시 앞선 주자들 몇몇 사람 추월하고
드디어 힘든 경기를 마치며 골인을 하게 됩니다.
골인을 하며 시간을 보니
2:55입니다.
나중에 문자로 온 시간은 이것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도 선수들이 출발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신체적인 컨디션은 이것보다 훨씬 잘 달릴 수 있었음에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오늘 경기 중반에
경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습관성이 되면 커다란 문제입니다.
춘천마라톤 참가 인원이 많다 보니
경기장에서 지인들도 많이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경기 후에는 쥐띠마라톤 클럽 형님들 틈에서
국밥과 과일 등을 먹고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서울 상봉행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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