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동마를 신청했지요
날마다 설레이면서 준비했습니다.
코로나가 횡행해도 먼나라 서울이야기라 동마 개최에 영향을 줄까봐만 전전긍긍.
16주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선물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지금 대구 상황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을 너머
패닉같은 상황입니다.
지난 3일이 30년처럼 느껴집니다.
스스로의 안전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누가 강제하지 않는데도 자가봉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빙빙 돌고 있습니다.
주말 LSD를 하면서 동마 당일인듯한 가슴 두근거림에 기분좋은 스트레스를 즐겼습니다..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통쾌감.....
달리기는 20여년전 세아이를 키우면서 허덕이던 제게 구원이었습니다.
남편의 배려로 짬짬이 달리면서 힘을 얻었고
첫 풀코스를 완주했을 때의 감동은 짧은 제 글솜씨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가 없는 오묘한 것이었습니다.
엄마노릇, 아내노릇 만으로도 버거웠던 사람이 자식노릇하느라 거의 초죽음이었을 때 달리기는 또다시 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이제 그럭저럭 사람도리를 큰 과오없이 마무리하였기에 자신만을 위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훈련해서 10번째 완주는 4시간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참 열심히 살아가는 내내 달리기는 저의 피난처이자 충전소였습니다.
주절주절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라 괜한 하소연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이제까지처럼 이 코로나도 잘 이겨내겠지요
그러면 동마든 춘마든 땀방울을 뿌릴 대회는 순조롭게 개최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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