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이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어떠한
사명이나 여건들 조차도 다 차치한다는
명제하에, 제가 본 그녀의 마라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앞서의 주랑님께 제가 붙였던 댓글중,
대회의 주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좌절들...
그녀는 그 이상의 것들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완주를 해 내더군요.
오늘이 중마가 열리는 날인 줄도 전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Tv 체널
우연히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대회 중반부터 시청할 수가
있었네요.
그녀가 몇 차례나 레이스를 멈추고서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았지요.
팔과 다리에 경련이 나고, 아마도
옷핀으로 여러차례 찌를 정도라면
전신의 고통이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제가 우려했던 건,
그녀가 아스팔트 위에 그대로 쓰러져
누워 버렸던 그 순간부터 였지요.
죽을 수도 있겠단 그 불길한 생각...
완주는 차치하더라도,
선수로서의 생명은 이제 끝은 아닐까
싶어질 정도의 데미지를 읽어 왔기에
...
천만다행으로,
그녀는 결국 완주를 해내더군요.
그 이후로도 몇 차례나 더 찾아온
온갖 고통들을 이겨 내면서.
이름도 모르지만,
아마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길바닥에 쓰러지는 모습,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비틀거리며 달리던
그 투지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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